박찬호의 역사적 굴욕, ‘한만두’ 그 아들, 광장시장서 만두 먹었다

박찬호의 ‘한만두’ 사건 당시 사진 [MLB닷컴]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 전설적인 업적을 남긴 박찬호에게는 씻을 수 없는 굴욕이 있다. 이른바 ‘한만두’ 사건이다.

1999년 4월 23일 LA다저스 소속이던 박찬호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는데, 3회 한 이닝 동안 한 선수에게 두 번이나 만루홈런을 맞은 일을 줄여 ‘한만두’라 부른 것이다. 확률적으로 한 투수가 한 이닝에 만루홈런을 두 번 맞기도 어려운데, 그 상대 타자가 한 선수라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에 역사상 다시 나올 수 없는 기록으로 평가된다.

박찬호에게 굴욕을 안긴 선수는 페르난도 타티스 시니어. 그는 이 사건으로 한국 야구 팬들에게도 유명하다.

박찬호에게 한이닝 만루홈런 2개를 쳐낸 페르난도 타티스의 아들 주니어가 14일 광장시장에서 호떡을 먹고 있다.(연합)

박찬호에게 한이닝 만루홈런 2개를 쳐낸 페르난도 타티스의 아들 주니어가 14일 광장시장에서 호떡을 먹고 있다.(연합)

그런 타티스의 아들이 15일 서울 광장시장에 나타났다. 바로 서울시리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다저스의 개막 2연전)를 위해 입국한 샌디에이고 간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5·도미니카공화국)다. 국내 팬들에겐 ‘페타주’란 애칭으로 불리는 유명 선수다.

김하성과 고우석, 타티스, 매니 마차도가 소속돼 있는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15일 새벽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선수들이 각자 서울의 명소를 방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타티스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과 광화문 등을 찾았다. 그는 광장시장에서 호떡과 ‘만둣국’을 맛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타티스도 부친의 명성을 잇는 강타자다. 2021년 내셔널리그 홈런왕(42개)에 올랐고, 지난 2021년엔 MLB 역사상 최장기간인 14년 3억4000만 달러(약 4520억원)에 계약했다.

타티스 뿐 아니라 선수단 숙소인 여의도 인근에선 샌디에이고 선수들을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2차전 선발투수인 조 머스그로브는 아내와 함께 산책했고, 마차도와 산더르 보하르츠가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겼다.

서울시리즈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두 팀은 16일 공식 훈련을 갖고, 17일과 18일엔 KBO리그 팀 및 야구 대표팀 등과 스페셜 매치를 벌인다.

박찬호는 이번 서울시리즈 1차전에서 시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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