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범계, 박용진, 송갑석 의원이 2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6일 '거짓 사과' 논란으로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한 서울 강북을 지역구에 전략 경선 방식으로 새 후보를 선정하기로 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박 의원에 구명론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전 의원의 후보자 추천을 무효로 하고 강북을 지역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한다고 의결했다.
당 지도부는 "정 전 의원이 목함 지뢰 피해 용사에 대한 거짓 사과 등 도덕성에 문제가 있어 공직 후보자로 추천되기에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7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을 놓고 패널들과 대화하다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정 전 의원의 낙마에 따라 강북을 지역에서는 후보자 공모 후 전략 경선이 이뤄져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박용진 의원의 공천 승계는 불발됐다.
박 의원은 전날 입장문에서 “정 후보의 막말은 선거 경선 이전에 있었던 일로 당의 적격 심사 과정, 공천관리 과정에서 걸러졌어야 하는 일임에도 이제서야 문제가 드러나서 경선 도중에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것이라”며 “전략 선거구 지정 요건이 되는지 자체가 의문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당 안팎에서는 박 의원에 구명론이 잇따르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후임은) 박 의원을 포함해 다양한 사람을 놓고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민주당 서울시당 민주뿌리위원회 위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순리대로 과반수 득표자이자 1등 후보였던 박 의원에게 공천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 예비후보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감동의 정치가 필요한 지금이라”며 “국민과 당원이 억 소리 나게 ‘역시 민주당은 달라, 이재명 정치 바로 저거야’ 하도록 결단을 내려야 국민이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썼다.
광주 서구을 경선에서 탈락한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도 이날 SNS에 1위를 했던 사람이 문제가 생겨서 후보 자격을 상실했다면 2위를 한사람이 후보가 되는 게 상식 아니냐”며 “그 자리에 그 지역에 고민 한 번 해보지 않은 측근을 꽂아 넣기를 하려 한다면 그게 국민의 눈높이에서 동의되겠느냐”고 적었다.
이어 “아주 상식적인 일이 이렇게 어렵다는 게 참 의아하다”며 “박용진이 무슨 대역죄인이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