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수도권서 “尹정권 심판해야…알바도 열심히 안하면 그만둬”

지난 15일 오전 울산 남구 수암시장을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장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경기도 하남 등 수도권을 돌며 4·10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중도층 표심이 중요한 수도권에서 ‘정권 심판론’을 집중적으로 부각해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 하남의 신장시장을 방문해 하남갑에 출마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하남을에 출마한 김용만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하남갑의 경우 국민의힘은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계인 이용 의원이 후보로 나선 곳이다. 법무부 장관 출신 야당 중진과 친윤 정치인 간 맞대결이 관심을 끈다. 이 대표는 이를 고려한 듯 정권 심판론을 역설하며 민주당을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지난 2년, 윤석열 정권이 집권한 이래 경제든, 사회든, 정치든, 외교든, 안보든 좀 살 만하신가”라며 “어떻게 망가져도 이렇게 순식간에 망가질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행복하게 살게 해 달랬더니 한반도는 내일 전쟁이 나도 이상하지 않은 나라가 됐고, 경제는 폭망했다”며 “4월 10일 선거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민주주의에서 주권자인 국민은 대리인을 선출하고, 계속 고용할 것인지를 결정한다”며 “하다못해 알바를 써도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중도에 그만둘 수밖에 없지 않나. 권력자들이 주권자들을 무시하거나, 심지어 폭압적 행태를 보이면 당연히 심판하고 응징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에 이어 발언에 나선 추 전 장관은 서울 광진구에서 다선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남의 발전을 이끌겠다고 했고,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후보는 국민의힘이 “일본 앞에 굴종적 모습을 보였다”며 심판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시장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두 사람과 함께 손을 들어 보이며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하남 방문 일정을 마친 이 대표는 오후에는 경기 용인과 광주를 방문해 민주당 후보들의 득표 활동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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