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가전·인테리어 안 해” 카드사 내구재 대출 1년 새 198억원 감소[머니뭐니]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경영 악화로 카드사를 통해 인테리어를 하거나 사무기기를 구입하는 내구재 할부금융이 한 해 동안 198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4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우리·롯데카드)의 가전제품·기계류·기타내구재 할부금융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492억원으로 1년 전인 2022년 9월 말(1690억원)보다 198억원 감소했다. 특히 기계류 할부금융 잔액이 같은 기간 1400억원에서 1198억원으로 202억원 감소했다.

가전제품·기계류·기타내구재 할부금융잔액은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소 국면인 2022년 들어 크게 증가했다. 2022년 3월 말까지만 해도 1248억원 수준이었던 가전제품·기계류·기타내구재 할부금융 잔액은 그해 6월 말 1482억원, 9월말 1690억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물가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각종 비용이 크게 늘어나자 빚을 내 사무실에 새 컴퓨터를 마련하거나 주택 리모델링에 나서려는 소비자가 줄어든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할부금융 자산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아무래도 회사들이 내실 기반 효율 경영 기조로 바뀌면서 양적인 성장보다는 수익성 확보 등 질적 개선에 집중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코로나19 후반부만 해도 실내 인테리어 붐이 일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면서 “앞으로 시장 움직임을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출처 123rf]

다만 카드사들은 위와 같은 내구재 할부금융 상품을 줄이거나 축소하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 업권 관계자는 “가전제품·기계류·기타내구재 할부금융 규모는 크지 않지만 2019년부터 꾸준히 취급하고 있고, 자산 건전성도 좋아 새로운 소비 내구재 상품도 취급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카드사별 세부 품목을 살펴보면 롯데카드의 경우 사무기기 및 안경점 광학기 등 기계류를 대출기간 3~60개월, 연 이자율 0~15%로 취급하고 있다.

삼성카드도 컴퓨터와 복합기와 같은 사무실 전자기기 관련 할부금융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다양한 제휴사를 통해 할부금융을 내주고 있다. 본인명의 부동산 소유자(주택·아파트)를 보유한 소비자가 LX하우시스를 통해 인테리어 시공 등을 할 경우 최소 100~5000만원 한도 내에서 최장 60개월(8.7%)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12~24개월까지는 무이자로 이용 가능하다.

가구 판매점인 한샘에서도 본인명의 주택·아파트가 있는 소비자는 대출을 받아 제품을 살 수 있다. 한도와 대출기간 및 금리 수준은 동일하다.

LG전자 제품 관련 상품도 있다.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개인과 법인사업자는 LG전자 B2B 전문 제품을 신한카드에서 구입할 경우 제품가격과 설치비를 대출받을 수있다. 대출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 24개월부터 8.03% 금리에 이용 가능하고, 60개월로 할 경우 8.66%가 적용된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