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남한산성 김밥 할머니’ 추모…”돌아가는 순간까지 멋진 삶 사셨다”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문재인 전 대통령이 '남한산성 김밥 할머니'로 불린 박춘자 할머니에 대한 추모의 글을 올렸다.

문 전 대통령은 16일 페이스북에서 "평생 김밥을 팔아 모은 전재산을 기부하고 40년간 장애인을 위해 봉사한 박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늦게 들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사시던 집의 월세 보증금 5000만원까지 어린이복지재단에 기부하셨다고 하니,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나눔을 실천하는 멋진 삶을 사셨다"고 했다.

지난 2021년 청와대에서 열린 기부나눔단체 초청 행사에 박 할머니를 초대한 바 있는 문 전 대통령은 "어려웠던 어린 날을 회상하며 '나누는 게 최고의 행복이었다'고 행사 내내 눈물 흘린 할머니의 모습을 기억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가진 게 많아 나눈 것이 아니고, 누구든 돈이든 재능이든 마음이든 나누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실천으로 보여줬다"고 했다.

그는 "박 할머니의 영면을 빌며 나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박 할머니는 40여년간 김밥을 팔아 모은 재산 7억원 이상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김밥 장사를 그만둔 후에도 박 할머니는 지적 장애인 11명을 집에 데려와 친자식처럼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세상을 떠나며 생전 밝힌 뜻에 따라 남은 집 보증금 5000만원도 모두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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