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도 ‘양문석의 盧=불량품’ 발언 직격 “후회할 일 않겠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양문석 경기 안산갑 예비후보의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15년 전 가슴 속으로 다짐했던 대통령님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이번만큼은 지킬 것”이라며 “대통령님의 손을 두 번 놓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노무현 대통령님을 살아 생전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 저는 민주당원도 아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그럼에도 대통령님의 서거 소식을 듣고는 생면부지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분향소로 달려갔다. 죄책감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화꽃 한송이를 들고는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가슴 속으로 수없이 부르짖었다”며 “누군가 당신을 조롱할 때 왜 쳐다만 보고 있었을까, 언론과 정치인들이 당신을 멀리할 때 왜 손잡지 못했을까 가슴을 쳤다”고 했다.

특히 “침묵으로 방관하기만 했던 내 자신이 너무나 원망스러웠다”며 “그러나 이번만큼은 후회할 일을 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한편 양문석 후보가 과거 노 전 대통령을 ‘불량품’에 비유한 것에 대해 사과했지만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양 후보는 지난 2008년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를 밀어붙인 노무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내용의 칼럼을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당의 근간인 노 전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양 후보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저의 글에 실망하고 상처받은 유가족과 노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적었다.

양 후보는 “정치인으로서 정치 현장에 본격 뛰어들었다”며 “정치적 판단에 대한 수많은 고려 요인을 배워왔고 그때마다 노 전 대통령의 고뇌를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 현장에서 겪었던 수많은 좌절의 순간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정으로부터 위로받아 왔다”며 “그리고 수많은 반성과 사죄의 시간을 가져왔다”고 강조하며 거듭 사과의 뜻을 표했다.

다만 비명(비이재명)계와 친노(친노무현) 세력을 중심으로 ‘공천 재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부겸 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다시 한번 검증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친노 적자로 불린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은 당에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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