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년 부사장[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 제공] |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국내에 사모펀드(PEF) 제도가 도입된 이후 20년이 흐르면서 운용 기간이 길어진 PE도 속속 증가하는 추세다. PEF 운용사들은 조직 성장에 기여한 임직원 성과 보상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이한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이하 파라투스)는 장기 근속자 포상을 실시해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라투스는 10년 장기 근속자에게 금 100돈과 안식월 1개월을 제공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첫 번째 포상자는 김정년 부사장이다. 김 부사장은 정상억 파라투스 대표와 회사 설립에 참여한 멤버로 이달 17일 입사 10주년을 맞았다. 2년 후 장기 근속 포상을 앞둔 임원으로는 이찬호 부사장이 있다.
파라투스는 일찌감치 지배구조 고민을 해결하고 신생을 넘어 중견 운용사로 도약했다. 설립 당시 유치했던 외부 지분을 내부 임직원 몫으로 교체하는 작업은 2020년에 마무리했다. 당시 김 부사장과 이 부사장은 파라투스 지분을 소유하게 됐으며 다른 직원들도 일부 지분 매입의 기회를 제공 받았다. 핵심 운용역이 회사의 주주로 올라서며 조직과 조직원의 이해관계가 합치되고 성장에 집중하는 동력이 됐다.
실제로 파라투스는 그동안 총 14개 펀드를 설립하고 누적 운용자산(AUM)은 8200억원을 초과했다. 이 가운데 투자 원금 3000억원에 달하는 6개 펀드를 청산했다. 청산 펀드 기준 출자자 분배금은 4500억원을 넘어섰다.
초창기 파라투스는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서 소수지분 투자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약학박사 출신인 이 부사장이 지닌 헬스케어 분야 전문성에 정 대표와 김 부사장의 자문 역량을 더해 다양한 딜을 발굴했다. 바이오벤처는 물론 대기업 계열사 대상 구조화 딜도 다수 선보였다.
최근 3~4년 사이 파라투스는 이차전지와 소재·부품·장비 분야로 투자 영역을 넓혔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 호산테크가 꼽힌다. 호산테크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공정용 유체 관련 장비·부품 제조사다. 파라투스는 2020년 골든루트인베스트먼트와 함께 호산테크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성공적인 인수후통합(PMI)을 거쳐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했다.
앞으로는 미드캡(중소·중견기업) 영역에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9월 IBK투자증권과 함께 IBK기업은행의 기업승계·사업재편 펀드 공동 운용사로 선정됐으며 지난달 500억원 규모 펀드레이징(자금 조달)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