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집권 시 연준 의장은?…“워시·하셋·래퍼 등 3명 추천”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벌써부터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를 거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참모인 스티븐 무어 헤리티지재단 연구원과 아서 래퍼 전 시카고대 교수가 지난 1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회의에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3명을 추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후보 명단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 고문을 지낸 케빈 워시(54) 전 연준 이사와 트럼프 행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낸 케빈 하셋(62) 전 백악관 경제선임보좌관이 올랐다. 추천자인 래퍼 전 교수 자신의 이름도 포함됐다.

래퍼 전 교수는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 정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공급주의 경제학의 대표 학자로 ‘공급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가 창안한 ‘래퍼 곡선’은 세율을 낮췄을 때 세수가 높아지는 구간이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트럼프 재임 시절인 지난 2019년 감세 정책에 기여한 공로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언급된 3명의 의장 후보 중 누구에게도 지지 의견을 언급하지 않았으며 향후 몇 달간 폭넓은 후보군을 두고 인사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는 2026년까지이며 의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2028년까지 연준 이사직을 유지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파월을 연준 의장으로 선임했으나 2019년 파월 의장이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에 순응하지 않자 그를 ‘미국의 적’이라고 공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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