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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현지인들이 GS25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GS리테일이 해외 편의점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행보다.
19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GS리테일은 최근 베트남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합작법인 ‘GS RETAIL VIETNAM JV LLC’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49억원을 출자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현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자본금을 추가로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이번 투자를 토대로 베트남 현지 사업 외형을 키우는 동시에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지난 2018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뒤 매년 외형을 키우고 있다. 베트남 법인 매출액은 2018년 30억원에서 지난해 855억원으로 5년 만에 28.5배 늘었다. 2022년(700억원)과 비교하면 22.1% 증가한 규모다.
수익성은 과제다. 매년 영업손실을 면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다만 그 폭은 점점 줄고 있다. 베트남 법인 영업적자는 2018년 20억원에서 매년 늘어 2021년 97억원까지 커졌다가 2022년 88억원, 지난해에는 21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추세라면 내년 첫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은 베트남과 몽골 등 해외에 총 500개가 넘는 편의점 점포를 운영 중이다. 2025년 1000호점, 27년에는 1500호점까지 해외 매장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베트남에서는 263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GS리테일은 2018년 베트남 손킴그룹과 합작사를 세우고, 같은 해 호치민 지역에 1호점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남부 베트남에서 써클케이, 패밀리마트 등 먼저 진출한 미국·일본의 해외 편의점 브랜드들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2021년부터는 해외에 진출한 K-편의점 중 처음으로 가맹점을 전개하며 점포 확산 전개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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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가 베트남에서 12일 첫 개설한 개인 가맹점 개점식에서 현지인 가맹점주(가운데)와 박성훈(오른쪽 두번째) GS25Vietnam 법인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
베트남 파트너사 ‘손킴리테일’은 지난해 6월 세계은행(WB)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와 2000만 달러(약 25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확정하며 추가 사업자금을 확보했다. IFC는 베트남 GS25가 베트남 현지에서 적극적인 출점을 통해 지형을 넓히고 한국의 먹거리를 현지 문화와 결합해 성공을 거둔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알려졌다.
베트남GS25는 진출 초기 길거리 음식에 익숙한 현지 식문화에 맞춰 반바오(베트남식 호빵) 등 먹거리를 비롯해 떡볶이, 도시락, 김밥 등 한국식 조리식품을 앞세웠다. 올해부터는 치킨25와 꼬치류 즉석 조리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식 상품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GS25는 몽골에도 276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2021년 현지 파트너사인 숀콜라이 그룹과 손잡고 진출했다. 몽골 GS25도 몽골의 식문화와 K-푸드 열풍을 융합한 현지화 전략과 편의점의 인프라를 활용한 다목적 기능을 강화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카페25 생우유 카페라테, 치킨25 등이 인기 상품이다. GS25의 PB(자체 브랜드) 상품, 조리식품 등이 현지 인기상품으로 급부상하며 몽골 내 부족한 식당, 카페, 쉼터 등을 대신하는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외 현지 고객 분석에 기반한 차별화 상품 및 현지 상품 개발, 특화 매장에 대한 브랜드 경쟁력 강화, 단순 소매점을 너머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현지에 맞게 개발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