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한 초등학교에서 석면 잔재물 검사를 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죽음의 가루'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발암 물질 석면이 미국에서 전면 사용 금지됐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18일(현지시간) 일부 표백제와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 등에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백석면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백석면은 미국 산업에서 유일하게 사용 중인 석면재다.
1989년 처음으로 석면 사용 중단 명령을 내린 지 35년만에 석면이 완전히 퇴출 조치된 것이다.
EPA는 1989년 석면 사용 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1991년 법원에서 해당 결정을 번복하며 규제에 애를 먹어 왔다. 2016년 연방 의회에서 석면을 비롯한 유해 물질 전반에 대한 유해 물질 규제법이 처리되며 규제에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마이클 레건 EPA 청장은 "먼 길이었다. 마침내 EPA는 이미 50여개 국에서 금지 조치된 유해 물질 석면에 문을 닫아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석면은 내구성과 내열성, 전기 절연성 등이 뛰어나고 값이 싸서 건설 자재, 전기 제품, 가정 용품 등에 폭넓게 사용된 천연 섬유다. 그러나 호흡을 통해 그 가루를 마시면 20~40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 1군 발암물질로 지정됐다.
한국도 2009년 1월 1일부터 석면안전관리법이 전면 시행돼 석면이 0.1% 이상 함유된 건축자재 등의 제품은 제조, 수입,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