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올해 말 기준금리는 지난해 12월과 동일하게 예상하며 연내 3회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올해 두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보도자료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금리 결정 배경에 대해 연준은 “최근 지표상 경제 활동은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해 왔고, 일자리 증가도 계속 견고하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다”며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완화했으나 여전히 상승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고, FOMC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위험에 고도로 주의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올해 1월에 이은 5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다. 이로써 미국과 한국(연 3.50%)의 금리 격차는 최대 2%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또한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를 4.6%로 예상하며 지난해 12월 예상치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FOMC 발표와 마찬가지로 연내 0.25%포인트씩 3차례, 총 0.75%포인트 가량 금리 인하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내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는 3.9%로 지난해 12월 예상치(3.6%)보다 0.3% 포인트 높였다.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미국은 높은 물가 상승률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해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를 지난해 7월 이래 이어오고 있다.
연준의 고금리 정책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수십년 사이 최고점을 찍었던 2022년 수준에서 크게 내려가면서 올해 금리 인하가 예고됐지만 최근 다시 예상을 웃도는 물가 지표가 나오면서 금리 인하 시기가 다소 미뤄질 것으로 전망됐었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연내 3차례 금리 인하 구상을 유지함에 따라 6월 이후 잇따른 금리 인하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연준은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을 지난해 12월과 같은 2.4%로 예상했고, 연말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2.6%로 기존보다 0.2%포인트 높였다.
또 연말 실업률을 4.0%로 예상하며 지난해 12월 예상치인 4.1%보다 소폭 하향했다. 아울러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1%로 예상하며 지난해 12월 전망치 1.4% 대비 0.7%포인트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