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연임…“난제 해결 위해 정부·기업 ‘팀플레이’ 필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서울상공회의소 정기의원총회에서 연임된 뒤 인사말을 하는 모습. [대한상의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회장이 제25대 회장으로 재선출됐다. 저출산, 성장률 부진 등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재계 간 가교 역할에 한층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의는 21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대한상의 임시의원총회’를 열고 제25대 회장으로 최태원 현 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임기는 이달부터 2027년 3월까지 총 3년이다.

최 회장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24대 서울대한상의 회장을 지냈다. 지난달 29일에는 25대 서울상의 회장에 다시 선출됐다.

이날 총회에는 대한상의 대의원인 전국상의 회장단과 업종별 협단체 등으로 구성된 대한상의 특별의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이 임시의장을 맡아 대한상의 회장 선출을 진행했다. 양문석 제주상의 회장이 25대 대한상의 회장 후보로 최태원 회장을 추대, 참석의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동의해 연임을 확정했다.

현 국내 4대 그룹 경제인 중 처음으로 경제단체 회장직을 맡은 최 회장은 지난 3년간 대외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며 대한상의의 위상을 키웠다. 동시에 정부와 재계 사이의 소통 창구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다. 취임 첫해에는 개방형 의견 수렴 사이트 소통플랫폼을 만들었고 지난해에는 소통플랫폼 출범 2주년을 맞아 ‘소플’로 개편했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산업 현장에서 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규제 개선에도 나섰다. 최 회장은 지난해 초 열린 ‘규제샌드박스 혁신기업 간담회’에서 “정부와 상의가 원 팀(One-team)으로 해결한 과제들은 처음 시작 때보다 2배로 늘었다”고 평가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기업가정신’이란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신기업가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2022년 신기업가정신협의(ERT)를 출범시켰다.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독려하기 위해 ‘바이 바이 플라스틱(BBP) 챌린지’에 직접 동참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2기 체제에서 재계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함과 동시에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협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최 회장은 “정부는 기업이 맘껏 뛸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판을 깔아주고, 기업은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과감한 투자와 혁신 활동으로 성과를 이뤄내야 한다”면서 정부와 기업의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한국 경제가 직면한 과제로 ▷저출산 극복 ▷지역경제 회복 ▷잠재성장률 ▷전략 산업 육성을 통한 경제안보 강화 등을 손꼽았다. 그러면서 “꼭 풀어야 하는 문제지만 어느 것 하나 쉽게 해결하기 힘든 복잡한 문제”라며 “국가 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미래의 그림을 함께 그려나가는 ‘팀플레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광역시 상의, 전국 각 도의 상의협의회에서 추천한 도별협의회 회장 상의가 관례에 따라 대한상의 부회장에 선출됐다.

이에 따라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 ▷박주봉 인천상의 회장 ▷한상원 광주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배해동 경기도상의연합회 회장(안양과천상의 회장) 등이 선출됐다. 이로써 제 25대 대한상의 회장과 부회장단 15명이 모두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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