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육군협회는 21일 애초 9월 25~29일로 예고했던 지상방산전시회 ‘KADEX 2024’ 개최 일정을 국군의 날과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고려해 10월 2~6일 개최하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육군협회 제공]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내 최대 지상방산전시회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년간 전시회를 공동 주최해온 대한민국육군협회와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 조직위원회가 올해 전시회를 따로 개최하겠다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군의 공식 후원을 등에 업은 육군협회는 애초 예고한 일정을 돌연 변경했다.
육군협회는 21일 “‘KADEX 2024’ 개최 일정을 올해 10월 2~6일 계룡대 활주로에서 개최하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애초 9월 25~29일 개최하겠다며 포스터까지 배포했다가 일주일 미룬 것이다.
육군협회는 국군의 날과 지방자치단체의 요구 등을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육군협회는 “국민과 함께하는 국군의 위상을 보여주고 외국 주요 인사들에게 K-방산 등을 홍보할 목적으로 국가적 행사와 연계한 국군의 날에 맞춰 일정을 확정한 것”이라며 “지상무기방산전시회의 핵심인 육군본부와 충청남도, 계룡시 등 지자체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행사 일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육군협회는 그러면서 “올해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은 ‘국민과 함께하는 국가적 안보축제’로서 대규모 기념행사로 치러질 전망”이라면서 “외국의 많은 주요 인사와 군 관계자 등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산업계 일각에선 KADEX의 급작스런 일정 변경으로 해외 바이어 초청과 숙소 확보 등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지상방산전시회가 쪼개져 추진되면서 혼란스러운데 두 행사 모두 준비하라는 얘기냐”며 “심지어 개천절도 끼어 있는데 휴일에도 꼼짝없이 외지에서 일하게 생겼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전시회인 ‘DX KOREA 2024’를 준비중인 조직위 측은 국방부와 육군본부에 이어 방위사업청이 KADEX 공식 후원을 승인하며 KADEX의 손을 들어준 이후에도 DX KOREA 개최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조직위 측은 지난 18일 방사청의 KADEX 후원명칭 승인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국방부와 육군본부, 방사청에 후원명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재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조직위는 “전시회의 핵심주체인 참가업체들이 선호하는 장소에서 육군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데 있어서 전시홀 일부를 양도하는 것을 비롯한 제반사항을 감안해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정부 기관이 앞장서 전시회 분산개최를 부추겼다”면서 올해 DX KOREA를 9월 25~2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정상개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