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사퇴에도 “박용진은 안 돼” 선 그은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조수진 변호사가 성범죄자 변호 논란으로 사퇴해 총선 후보를 새로 뽑아야 하는 서울 강북을 지역구에 대해,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해당 지역구 현역인 박용진 의원은 후보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방침을 시사했다.

안 위원장은 22일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서울 강북을 조수진 후보가 사퇴했지만 차점자인 박용진 의원이 강북을 후보를 승계하진 않을 것"이라며 "오늘 후보 등록이 마감이라 어떤 형태든 경선은 불가하다. 전략 공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의원의 전략 공천 후보에 포함될 지 여부에 대해서는 "포함되기는 어렵지 않겠는가"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위 10%, 20%에 포함되거나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사람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다시 공천받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며 "이미 경선에서 두 번의 기회를 준 후보한테 세 번의 후보를 준 기회는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전략공천 될 후보에 대해서는 "기존의 당무를 잘 아는, 이제 선거가 본격 시작되기 때문에 현장에 바로 투입해도 조직을 장악하면서 당원과 유권자를 아우를 수 있는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이 가장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안 위원장은 "이재명 당 대표가 여러 가지 의견을 듣고 있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수진 변호사[조 변호사 유튜브]

조 변호사는 22일 4.10총선 강북을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19일 경선에서 박 의원을 누르고 후보로 확정된 지 사흘만이다.

조 변호사가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 것은 변호사 시절 다수의 성폭력 피고인을 변호했다는 논란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단순히 변호를 한 수준을 넘어서서 '강간통념(여성이 성관계를 거절하더라도 속으로는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 사회적 통념)을 활용하라'고 성범죄 피의자에게 조언하는 글을 쓴다거나, 미성년자를 강간한 피의자를 변호하기 위해 아무 근거도 없이 '친족이 강간했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2차 가해를 하는가 하면, '10살 여아를 성착취한 피고인이 무사히 집행유예를 받았다'고 글을 쓰는 등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행동을 다수 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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