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폭등에 이어 수산물의 가격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생선을 고르고 있다. 이상섭 기자 |
생산자물가가 석 달 연속으로 상승했다. 과일·채소 등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산물 물가도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식료품 물가 불안이 앞으로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월(121.83)보다 0.3% 높은 122.21(2015년 수준 100)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0.1%)과 올해 1월(0.5%)에 이어 3개월째 오름세다. 1년 전인 2023년 2월보다는 1.5% 상승했다. 전년동월비는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올랐다.
농산물(2.6%)과 수산물(2.1%) 등이 오름세를 견인했다. 석탄·석유제품(3.3%), 서비스업 중 금융·보험(0.6%) 등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축산물(-2.4%), 전력·가스·수도·폐기물(-0.9%) 등은 하락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감귤(31.9%), 배추(26.3%), 우럭(57.9%), 플래시메모리(6.6%), 소시지(4.6%), 경유(5.0%), 휘발유(6.4%), 위탁매매수수료(3.1%), 주거용부동산관리(2.5%) 등이 크게 올랐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과 연동된 산업용도시가스(-9.2%), 국제항공여객(-4.3%) 등 물가는 떨어졌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도 1월보다 0.5% 상승했다.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 물가가 각 1.7%, 0.3%, 0.5%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2월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0.5% 상승했다. 농림수산품(0.8%)과 공산품(0.8%), 서비스(0.2%)가 지수를 밀어올렸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사과 등 과일은 지금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풀리는 저장 물량이 적기 때문에 가격이 올랐다”며 “앞으로 대체 과일이나 수입 과일의 수요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