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농심 회장. [농심 제공]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신동원 농심 그룹 회장이 22일 “올해 라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신 회장은 라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미국 공장 증설 진행 및 국내 공장 생산 설비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밀가루, 팜유 가격이 안정되고 있는데 라면 가격 인하 계획 있느냐’는 질문에 “검토는 해 보겠지만 밀가루 한 품목만 가지고 라면 가격을 조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답했다.
신 회장은 “여러 환경들이 불안한 상황에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결정할 수밖에 없다”며 “올해 라면 가격을 인상할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작년 글로벌 실적이 좋았는데, 추가적인 설비 증설이나 신설 검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미국에 제3공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는데, 현재 미국 내 부지 가격 및 인건비 등 건설 비용이 올라 시간을 두고 검토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수출이 좋아 유럽 지역에 판매법인을 설립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라고 답했다.
신 회장은 ‘라면 제품의 해외 판매 늘어나고 있는데 생산을 늘릴 계획 있냐’는 물음에는 “지금 미국 제2공장에 라인 하나를 증설 중에 있고, 현재 수출이 좋기 때문에 평택(포승공장), 부산(녹산공장) 등 기존에 확보되어 있는 부지에 수출 라면 전용 공장을 세우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농심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3조4106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9.0%, 89.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6.2%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법인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약 125% 상승해 전체 이익개선을 견인했다. 미국법인은 제2공장 가동 효과로 현지 유통업체 매출이 확대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4%, 131.4% 상승했다.
해외매출액은 2019년 8억 달러에서 2020년 10억 달러, 2021년 11억4000만 달러, 2022년 12억4300만 달러, 2023년 13억100만 달러로 매년 상승세에 있다.
미국 공장은 2005년부터 제1공장에서 봉지면 2개, 용기면 4개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제2공장은 2022년부터 봉지면 1개, 용기면 2개 라인을 가동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용기면 1개 라인을 추가로 가동할 예정이다.
그는 ‘계열 분리’와 관련해서는 “현재는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