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이사회 중심경영”…지속가능한 선진지배구조 체제 확립

충북 청주에 있는 R&D ‘풀무원기술원’. [풀무원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풀무원이 이사회를 통해 중장기 핵심 전략을 결정하고, 최고경영자인 총괄CEO를 선임·보상·평가하는 전문경영인 승계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사외이사가 다수인 이사회 중심의 경영 체제를 확립했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은 풀무원은 한국ESG기준원의 지배구조 모범규준과 글로벌 선도기업의 이사회 운영기준을 참고해 이사회 규정을 개정하고 이사회 산하 8개 위원회의 권한과 역할을 규정했다. 각 위원회 활동을 독립적이고, 전문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회사경영조직과 별개의 이사회 직속 조직으로 이사회 사무국을 신설·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감사위원회를 지원하는 내부감사부서인 준법지원실의 독립성을 확보해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했다.

풀무원 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율은 77.8%(전체 9인 중 7인)로, 비금융권 상장사 중 최고 수준이다. 경영진이 사외이사를 설득하지 않으면 이사회에 올라온 안건이 통과할 수 없는 구조다. 여성 사외이사도 전체 사외이사 7명 중 3명이다. 비금융권 상장사 평균 21%보다 2배 이상 높아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을 확보했다.

풀무원 이사회는 상법상 의무설치 위원회인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2개 위원회 외에 6개 위원회를 추가해 총 8개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자산 2조원 이상의 회사는 이사회 내에 평균 4개 위원회를 두고 있다.

총괄CEO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는 풀무원의 최고경영자인 총괄CEO를 선임·보상·평가하는 풀무원의 독특한 위원회 시스템이다. 총괄CEO후보추천위원회는 총괄CEO 후보 선발기준을 수립하고 전문지식, 업무경험, 리더십, 소통능력, 도덕성 등 자격요건 및 필요역량을 갖춘 후보를 심사·선정·추천하는 역할을 한다. 또 회사 경영의 연속성과 안정적인 경영승계 계획을 승인한다.

위원회는 차기 총괄CEO 선정 시 후보검증 심사단을 구성해 1차 서류 검증, 2차 면접심사를 거쳐 총괄CEO후보를 선정한다. 위원회는 사외이사 2명 등 4명으로 구성된다. 후보검증 심사단은 6명으로 총괄CEO 선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행사한다. 차기 총괄CEO가 이사회에서 결정되면 후속으로 보상위원회가 열러 차기 총괄CEO의 보상 및 임기를 결정한다.

보상위원회는 객관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전원 3명이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총괄CEO 등 최고경영진이 공평하고 경쟁력 있는 보상방식에 의해 효율적으로 보상받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보수를 비롯해 퇴직금,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및 취소에 관한 사항, 성과목표 이행 실적에 따른 보상기준과 지급방법, 보수체계의 설계 운영 및 적정성 평가 등도 다룬다.

사외이사평가위원회는 이사회 운영과 성과를 공정하고 체계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도입한 풀무원 이사회만의 고유한 위원회다. 3명 전원이 사외이사며 이사회 운영 평가 외에 개별 활동을 평가한다. 사외이사 활동에 대한 평가는 자기평가와 동료평가로 이뤄진다. 사외이사 연임 시에는 평가 결과를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풀무원에서 2016년부터 6년간 사외이사를 역임한 최종학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지배구조 측면에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이사회 중심경영이 이뤄진다”며 “이사회나 감사위원회 등 회의마다 열띤 토론이 이뤄지며 회의는 대개 1시간 반~2시간 이상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외이사 의견이 경영방침에 반영되는 경우도 많다”며 “경영진에 대한 보상체계를 성과가 더 많이 반영되는 방향으로 바뀌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풀무원은 지난 2018년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가업승계가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2019년 3월에는 지주회사 풀무원이 비상장사인 자회사들의 지분 100%(합자회사 제외)를 보유한 글로벌 기준의 원컴퍼니 지배구조 체계를 완성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미국 S&P 글로벌의 ‘2023년 지속가능성 평가(CSA)’에서 글로벌 식품분야 톱5, 국내 식품 분야 1위에 올랐다. 지난 2월에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식품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18년 연속 선정되며 국내 종합식품기업 부문 1위를 차지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