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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왼쪽 세 번째) 롯데 회장이 25일 충북 청주에 있는 이브이시스(EVSIS) 스마트팩토리 청주 신공장에서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브이시스는 청주 신공장을 통해 생산능력을 연간 약 2만기까지 확대하고 글로벌 진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롯데 제공]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해외 식품 사업에 이어 신사업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점검하기 위한 행보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25일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의 스마트팩토리 청주 신공장 현장을 방문했다고 26일 밝혔다. 1월 준공한 청주 신공장은 롯데가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의 핵심 시설이다.
이날 신 회장은 공장의 생산 역량을 보고 받고 전체 시설을 둘러본 뒤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안정성 등 품질을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전기차 충전기의 범용성 여부와 극한 환경에서의 성능 테스트에 대해 질의하며 사업 현황도 점검했다. 이날 현장에는 고두영 롯데이노베이트 대표이사와 오영식 이브이시스 대표이사가 함께했다.
청주 신공장에는 물류이송로봇(AMR, Autonomous Mobile Robots), 인라인 컨베이어 벨트라인 등 자동화시스템이 도입됐다. 생산능력은 연간 약 2만기다. 완속 충전기부터 중급속, 급속, 초급속까지 단계별 충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시장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이브이시스는 모든 단계에서 유럽의 CE인증(유럽 통합인증)을 획득했다. 올해 상반기 내 미국에서 초급속 충전기 인증을, 일본에서 모든 라인업의 충전기 인증을 목표로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 브랜드의 존재감도 알리고 있다.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일반 승용차(70㎾ 완충에 5분이 소요되는 1㎿급 충전기 프로토타입을 선보여 국내외 관계자에게 주목을 받기도 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롯데그룹의 유통, 호텔 등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도심 인접 지역에 지난해까지 4000기 이상의 충전기를 설치 및 운영하고 있다. 이브이시스는 확대한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올해 말까지 7500기의 충전기를 국내에 보급할 계획이다. 전기 선박 등 미래형 대용량 모빌리티를 위한 메가와트급 충전기 개발도 착수했다.
롯데는 그룹의 신성장 테마로 바이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 4가지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은 모빌리티 분야에서 추진하는 대표 사업이다. 계열사를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비롯해 자율주행 셔틀, 차량공유 플랫폼 등 미래 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도 가속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와 관련해 올해 신년사에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며 신사업 역량 고도화를 주문했다. 이어 “고객에게 차별화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도 과감히 개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