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한국남부발전 사장이 지난해 4월26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주 트럼불 카운티 로즈타운시에서 열린 트럼불 가스복합발전소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 제공]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한국남부발전㈜이 발전분야의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으로 에너지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과 해외 공동진출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남부발전은 미국 오하이오주 트럼불 가스복합 발전소 건설사업을 통해 국산 기자재 수출성과 4800만달러(한화 650억원 가량)를 달성했다. 이로써 공기업 해외사업과 연계한 국산 기자재 수출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불 가스복합 사업은 953MW 가스복합 사업으로 지멘스에너지의 최신 H급 가스터빈을 채용한 고효율 발전소로, 전력그룹사 최초로 건설 준공한 나일스 사업에 이은 남부발전의 미국 제2호 복합화력발전소이다.
특히 2026년 1월 준공 예정인 트럼불 가스복합발전소는 미국 최대 전력시장을 통해 오하이오주 인근 산업단지를 비롯해 70만 가구에 전력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준공 후 운영기간은 30년으로 연평균 4억7000만 달러(63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이같은 해외사업을 통해 국내기업의 해외 판로개척과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사업 개발 초기단계부터 국산기자재 수출을 위한 협상을 추진해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에 3300만달러 이상의 한국산 기자재를 사용하도록 명기했다.
앞서 남부발전은 국내 전력공기업 최초 미국 전력시장에 진출해 상업 운전을 개시한 나일스 가스복합 발전사업에도 국산 기자재 의무 사용금액 2400만달러라는 성공적인 선례를 남긴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후속 추진된 트럼불 가스복합은 선행 사업 대비 약 1.4배 금액을 확대, 잠재력 높은 미국 선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향후 해외 신규사업 계약에서도 지속적인 국산 기자재 의무 사용 명문화를 통한 점진적인 최소금액 확대 전략으로 해외 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춘다는 포석이다. 또 신규 판매 활로의 개척 기회를 국내 기업에 제공함으로써 해외 수출 확대 마중물 역할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은 “지속적인 해외 발전사업개발로 급변하는 전력시장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내수시장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술력이 우수한 국산 기자재의 수출 촉진을 위한 상생협력을 지속적으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