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민간 앱의 독과점에 맞서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 경감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21년 8월 출시된 대구시 독자적 플랫폼 '대구로'가 민간 앱 대비 시민과 소상공인 모두에게 혜택인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주 민간 배달 플랫폼 C사가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으나 대구시가 이를 상세히 분석한 결과 대구로가 C사보다 시민과 소상공인 모두에게 혜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C사가 발표한 무료 배달 서비스는 멤버십 회원에게 제공되던 메뉴 가격의 5~10% 할인혜택을 대신하는 것으로, 여러 집을 동시에 배달하는 묶음 배달 서비스인 ‘세이브배달’에만 적용되며 5월 31일까지는 기존의 할인과 무료 배달 중 선택해 적용받을 수 있다.
대구시가 위와 같은 C사의 정책을 소비자와 소상공인 양측 면에서 ‘대구로’와 비교한 결과, 2만2000원 음식을 ‘대구로’에서 주문할 경우 소비자는 C사 대비 소폭 저렴한 금액으로 주문할 수 있으며 소상공인은 C사 대비 주문 1건당 약 2000원(C사 정산 금액의 12.4%)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결제 후 정산까지 3~4일이 소요되는 다른 민간 배달앱과 달리, ‘대구로’는 결제일 실시간 정산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어 소상공인들의 자금 융통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대구로'는 출시 이후 올해 2월 말까지 민간 배달앱 대비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최소 87억원 이상 절감했으며 '대구로택시'의 경우도 민간 택시호출앱 대비 저렴한 수수료(1콜당 200원, 매월 3만원 한도)로 택시 기사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한편 '대구로'는 시민들의 착한 소비로 절감한 수수료를 다시 할인 혜택으로 돌려주는 '착한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 2월 기준 965개 가맹점이 착한매장으로 등록돼 있다.
착한매장에서 주문할 경우, 최대 2000원(자동 할인 1000원 + 착한매장 할인쿠폰 1000원) 추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착한매장 할인 쿠폰은 대구로 앱의 '착한매장'배너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또 '대구로' 내에서 '대구로 페이'로 결제할 경우 5% 추가할인 혜택도 지속되고 있어 시민들은 '대구로 페이'충전금액의 7% 할인을 더해 총 12%의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음식배달뿐만 아니라 택시, 전통시장, 꽃배달, 전자관 이용 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렇듯 소상공인과 시민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대구로는 지난 2월 기준 회원수 52만7000명을 돌파해 대구 시민 5명 중 1명 이상이 대구로를 가입했고 누적 배달주문 618만5000건, 가맹점 1만8000개를 기록하는 등 민간 플랫폼의 독과점에 맞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민간 배달앱 독과점 3사(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가 전국적으로 전체 배달시장을 점유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대구로’는 월평균 배달주문 약 20만건을 수행해, 시민에게는 할인 혜택을, 소상공인에게는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며 지자체 공공앱 중 유일하게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로는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노력도 이어오고 있다. 아동급식카드를 지난해 6월부터 결식아동이 ‘대구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지금까지 약 11만2000식이 제공됐고, 2억9000만원 가량의 배달수수료 전액을 지원해 결식아동의 끼니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대구는 지자체 중 유일하게 독자적인 앱을 구축해 거대 플랫폼 기업에 대항하며 대기업 독점구조를 혁파하고 지역 소상공인들을 보호하고 있다"며 "'대구로'를 통해 어려운 경제 상황에 가계와 소상공인 모두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