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전 SK㈜ 대표이사, 가운데)이 27일 서울시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진행된 ‘제33기 SK㈜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영대 기자]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SK㈜는 27일 서울시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제 33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 장용호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말 SK㈜ 대표이사로 임명된 장용호 사장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장용호 사장의 선임 배경에 대한 주주들의 질문이 나왔다. 주총 진행을 담당했던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전 SK㈜ 대표이사)은 “장용호 사장은 SK㈜가 2017년 이후로 진행하고 있는 성장 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SK㈜머트리얼즈는 물론 SK실트론 인수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용호 사장은 SK㈜가 투자전문회사로 성장하는 과정에 처음부터 관여했다”며 “그동안 이룬 성과, 기획력 실행 측면에서 리더십 자질이 있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SK㈜는 ▷제33기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김선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윤치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임원 퇴직금 규정 개정 등 다른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번 주총으로 SK㈜ 이사회는 사내이사가 기존 4인에서 3인으로 줄고 사외이사 수가 5명으로 유지되는 등 9인 체제에서 8인 체제로 재편됐다. 사외이사 비율은 62.5%로 약 7%포인트 높아졌다. 여성 사외이사는 2명으로 전체 사외이사 중 4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는 현재 SK㈜ 주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한 주주는 “SK㈜가 기업가치 140조원 달성을 목표로 했는데 현재 주가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장동현 부회장은 “140조원이란 목표는 숫자를 언급했을 당시인 2021년 거시적 환경을 고려했다”며 “현재는 36조원에 머물러있는 점에서 주주들에게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고 사죄했다.
이어 “현재 SK㈜는 지주회사체계 복합기업인 만큼 주식시장에서 온전히 (회사의) 가치를 판단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SK㈜가 보유한 자사주 전량(24.6%)을 소각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현재 주식 시장에서는 단순히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의 소각 일정을 발표하는 것만으로 주주들이 기대하는 가치제고를 이룰 수 있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사주 소각에 대해서는 올해도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 ICT 계열의 중간 지주사인 SK스퀘어와의 합병 논의에 대해 장동현 부회장은 “구체적으로 합병 계획은 없고 논의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2017년부터 7년 동안 SK㈜ 대표이사를 맡은 장동현 부회장은 SK㈜ 마지막 업무로써 주총 의장직을 수행했다. 장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포트폴리오 가치 제고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쏘카 등 투자 포트폴리오를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또 다른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