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탈로 의료공백이 계속되고 있는 7일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성형외과 병동이 폐쇄돼 있다. 전남대병원은 입원환자가 급감한 2개 병동을 폐쇄하고 해당 병동 의료진을 응급·중환자실과 필수의료과 등에 재배치했다.[연합]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전공의 이탈사태가 장기화하고, 의대교수들도 사직과 준법투쟁에 나서면서 광주·전남 상급종합(3차)병원의 진료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27일 전남대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비대위에 사직서를 전달한 교수는 총정원 283명 중 56명이다.
전남대 의대 교수들은 본원이 있는 학동 전대병원과 화순 전남대병원에서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내고 있다.
전남대 의대교수 비대위는 오는 29일까지 교수들의 사직서를 받아 다음달 초 의과대학에 일괄 제출할 예정이다.
161명 가운데 41명이 사직서를 낸 조선대 의대 비대위는 의정 갈등 상황에 따라 사직서 일괄 제출 시기를 정하기로 했다.
양 대학 의대 비대위는 사직서 수리 전까지 중증·응급 관련 부서부터 ‘52시간 준수’ 형태의 준법 대응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에따라 각 병원에서는 다음주부터 교수들의 근무 시간 축소가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공의 이탈 공백을 메워오던 임상의 등 비교적 젊은 의사들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의정 갈등 상황에 심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병원 측은 교수· 전문의 등을 만나 면담하며 현황을 파악하고 설득작업에 나서는 한편 다음 주 병동을 추가 통폐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전공의 이탈 도미노 효과로 ‘의료 낙후 지역’인 전남도는 공중보건의 공백 사태까지 맞아 비상이 걸렸다.
지난 11일 1차로 전남에 근무하는 공보의 23명과 지난 25일 2차로 22명을 수도권 병원 등에 추가 파견해 공보의 267명 중 17%인 45명이 자리를 비우게 됐다.
4월 초 복무가 만료되는 공보의도 63명에 이르지만 신규 공보의 배치는 4월 중순 이후로 예정돼 있어 진료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7일부터 공보의 휴가를 제한했고, 공보의들의 순회진료를 독려하는 등 고육책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