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왼쪽) 엔씨소프트 대표와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가 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디어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미디어 설명회 캡처]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엔씨소프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의 진용을 짰다. 공동대표 체제를 통해 지난해 기록한 실적 부진, 신작 흥행 실패, 계열사 폐업 등 이어진 악재를 털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엔씨소프트가 2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엔씨소프트 R&D센터에서 제2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택진 대표와 박병무 신임대표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두 대표는 주주총회 후 진행되는 이사회를 통해 공동대표로 확정된다.
이날 박병무 신임대표는 “엔씨소프트는 게임 개발사로서 더 과감한 도전과 새로운 시도를 위해 공동대표 체제로 변환했다”며 “게임 경쟁력 및 글로벌 포트폴리오 강화,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을 함께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신임대표가 인사하고 있다. [이영기 기자/20ki@] |
공동대표 체제 속에서 엔씨소프트의 창업자 김택진 대표는 게임 개발 사업에 집중한다. 박병무 신임대표는 법률, 투자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김택진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에서 구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분야 협력 추진을 논의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협력을 발판 삼아 제미나이, 젬마 등이 포함된 구글 클라우드의 ‘버텍스 AI’를 활용해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언어모델 ‘바르코(VARCO)’를 한층 더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택진, 박병우 공동대표 선임 안건 외에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이 될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7개 의안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엔씨소프트는 주주총회에서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 7798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 당기순이익 2139억 원 등 2023년 주요 경영 실적을 보고했다.
박 신임대표는 주주총회에서 “모든 임직원이 상호 보완하는 원팀(One Team)구조로 공통된 목표 아래 결집하여 고객에게 새로운 만족을 주는 전략과 전술을 창출하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사업협력 관계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