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진행된 서울 시내버스 노사 조정 회의에서 김정환(왼쪽)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과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조정 회의 불발 후 이후 약 2시간 가량 진행된 사후 조정 회의에도 노사 협상은 불발됐다. [연합] |
서울시는 28일 오전 4시를 기해 서울버스가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즉시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버스 파업에 대비해 27일 구성 완료한 시·구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교통대책을 마련해 이날 오전 출근길부터 대체 교통수단을 투입했다.
이날부터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 운행과 심야 운행을 1시간씩 연장한다.
기존에는 출퇴근 시간대 운행이 오전 7~9시와 오후 6~8시였으나, 이날부터는 오전 7~10시, 오후 6~9시로 변경됐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혼잡도 완화를 위해 열차가 추가 투입된다. 또 심야 운행은 기존에는 종착역 기준 새벽 1시까지였지만, 이날부터 새벽 2시까지 운행한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평일 하루 1~8호선 지하철 운행 횟수는 총 3913회다.
비상수송대책이 가동됨에 따라 이날부터 지하철 운행이 202회 늘어나 이날 하루 총 4115회 운행된다.
서울 25개 자치구는 지하철과 연계되는 무료 셔틀버스를 119개 노선에 480대 투입한다. 무료 셔틀버스는 하루 총 4959회 운행된다.
보광운수, 정평운수, 원버스 등 3개 버스 회사가 운영하는 12개 노선은 정상 운행한다.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한 3개 회사는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의 정식 조합원이 아니고 준조합원이라 이번 파업 대상이 아니다.
서울시는 다산콜재단, 교통정보센터 토피스, 버스 정류소 버스정보안내단말기, 전광판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전날 오후 3시께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11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이날 오전 2시 20분께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원만한 노사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가용한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