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서울 송파구에서 자산가를 납치해 10시간 가까이 감금 및 폭행하며 현금과 고가의 시계를 강탈한 일당이 경찰에 구속됐다. 피해자는 차량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구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전날 강도상해 등 혐의로 50대 A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범행에 가담할 인원을 모집해 준 공범 2명과 장물을 매입한 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 20일 오전 1시쯤 서울 송파구의 한 거리에서 40대 자산가 B씨를 강제로 차에 태운 뒤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A씨는 사건 당일 과거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아 알게 된 B씨와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B씨에게 "대리기사를 불러주겠다"며 대기하고 있던 일당들에게 연락했고, 이들은 대리기사인 것처럼 B씨 차량에 탑승한 뒤 이내 강도로 돌변해 B씨의 손과 얼굴 등을 포박한 뒤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일당은 서울 송파구에서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까지 B씨를 10시간가량을 끌고 다니면서 B씨의 가방 안에 있던 현금 일부와 9000만원 상당의 시계도 강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B씨는 양손의 결박이 느슨해진 틈을 타 차 문을 열고 도촌동 도로에서 뛰어내려 행인들에게 112 신고를 요청했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B씨는 이 과정에서 전치 10주가량의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 곧바로 특별수사팀을 꾸려 일당의 동선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이어 사건 발생 당일 A씨의 일당 중 1명을 서울 소재 오피스텔에서 검거한 뒤 나머지 일당들을 차례로 붙잡았다.
주범 A씨는 자신의 사업이 어려워지자 자산가인 B씨의 재산을 빼앗을 목적으로 한 달여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당들은 고액의 보수를 준다는 A씨의 말에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