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의료원 교수 총회’에 참석한 교수들이 사직서 가져가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익산)=황성철 기자] 의대 교수들의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원광대병원 교수 70％가량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원광대 의대 및 원광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교수 150여명 중 11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원광대 비대위 관계자는 “지난 11일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서 교수 99명이 사직 의향을 밝혔는데, 그보다 더 큰 규모라”면서 “더 많은 교수가 병원을 떠난 제자들에게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광대 비대위는 최근 교수는 물론 전공의, 의대생 등이 모여 긴급총회를 열어, 전공의나 인턴, 의대생의 상당수가 입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털어났다고 전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군대에 가면 정말 향후 몇 년간 진료를 볼 의료진이 없어지는 것이라”며 “특히 매년 배정된 전공의를 다 채우지 못하는 원광대병원의 사정을 고려한다면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상황이 이런데 대학병원 9곳이 수도권에 분원 11개 설립을 추진하면서 이 병원들이 최소한 250여명의 전공의를 흡수해갈 것이다”며 “이렇게 되면 지역에 소재한 병원들은 더 고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것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무조건 2000명 증원만을 이야기한다면 전공의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적으로 사직서 제출 30일 후에는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교수들은 사직서가 수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