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 [효성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29일 별세한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가 마련된 30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스판덱스·타이어코드 세계 1위’ 신화를 쓴 한국 섬유업계 거인을 추모하기 위한 정·재계 인사들이 모였다
조석래 명예회장 장남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등 유족들은 오후 1시부터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조화, 고인과 사돈 관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양쪽에 나란히 놓였다. 영정 사진 앞에는 고인이 1987년 받은 금탑산업훈장도 함께 놓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이 보낸 조화도 도착했다.
30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조양래(왼쪽)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조현범(가운데)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방문했다. [공동취재단] |
외부 인사 중에는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상근부회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경협) 회장을 맡아 재계를 대변해 규제 개혁 등을 정부에 건의하고 기업의 투자 활성화에도 앞장섰다.
오후 1시 20분경에는 조석래 명예회장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조카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빈소를 방문했다. 효성그룹은 1984년 조홍제 창업주가 작고한 후 조석래·조양래·조욱래 3남에게 계열사들이 나눠 승계됐다.
조양래 명예회장과 조현범 회장은 장례식장에 1시간 이상 머물면서 유족들을 위로했다. 조현범 회장은 “마음이 굉장히 아프고, 막바지에 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많이 고생하셨다”며 “지금이나마 조금 좋은 곳에 가서 편하게 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 2시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그의 어머니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재용 회장은 4대 그룹 경제인 중 가장 먼저 빈소에 방문했다.
삼성과 효성의 인연은 깊다. 조 명예회장 부친인 조홍제 효성 창업주는 1948년 이재용 회장의 할아버지인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과 삼성물산을 세워 운영했다. 조흥제 창업주는 이후 1962년 독립해 효성물산을 세웠다.
이재용(앞줄 오른쪽)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앞줄 왼쪽)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30일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한영대 기자] |
30분 이상 머문 이재용 회장은 홍 전 관장보다 먼저 장례식장을 떠났다. 다만 고인과의 추억 등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재용 회장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오후 3시 5분경에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빈소에 방문 유족들을 위로했다. 한 총리는 조석래 명예회장에 대해 “많이 존경하는 기업인”이라며 “전경련 회장으로 경제계를 대표하면서 일을 많이 하시고, 한미 간에 우호 관계를 맺는 데 이바지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내적으로는 경제계를 살리기 위한 규제 개혁 작업을 많이 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
조석래 명예회장 장례는 효성그룹장으로 다음 달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영결식은 내달 2일 오전 8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조석래 명예회장의 2남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은 이날 오후 2시쯤 빈소에 방문, 약 5분 정도 머물다 자리를 떠났다. 형제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를 묻는 질문 등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부터 조현준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고소·고발해 형제의 난을 일으켰다.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30일 아버지인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공동취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