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으로 회복 중…‘뉴트로’ 도심 보러 홍콩 찾는 한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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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홍콩을 가장 많이 찾는 상위 5개 국가들 가운데 한국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국인들이 홍콩을 찾는 배경에는 홍콩의 뉴트로 감성이 어우러지는 도심 풍경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포스트는 지난 1월 홍콩을 가장 많이 찾은 국가들로 한국과 미국, 대만, 태국, 필리핀 등을 선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동안 급감했던 한국인 관광객 수요는 다시 증가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지난 1월 홍콩을 관광한 한국인은 10만22명으로 지난 2018년 월평균의 84%를 기록했다.

하나투어 홍콩지사의 손형태 이사는 SCMP에 “최근 한국에선 ‘뉴트로’(뉴+레트로)가 유행이라”며 “홍콩의 뚜렷한 도시 경관이 한국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트로는 과거의 문화를 현대에 맞게 재창조해 새롭게 즐긴다는 의미다.

그는 “많은 한국인들이 홍콩 길거리의 활기찬 네온사인과 1990년대 분위기를 보고 싶어한다. 한국인들이 홍콩의 명소로 유명한 익청빌딩을 방문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익청빌딩은 홍콩 쿼리베이에 위치한 촬영지로, 여러 촬영지의 영감으로 사용됐다.

40대 한국인 여성들의 경우 홍콩의 치안 수준이 우수한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 이사는 “도시의 치안 수준으로 인해 (홍콩이) 안전한 여행지라는 인식이 생겼다”면서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보다 홍콩에서 영어로 소통하는 것이 더 수월한 것도 이점”이라고 말했다.

그레이라인 투어스의 전무이사이자 관광위원회 위원인 로널드 우쿵허우도 “한국인 관광객들은 홍콩 문화에 대해 늘 호감을 갖고 있다”며 “홍콩에 연예인과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를 초청하는 등 한국인을 겨냥한 현지 당국의 노력이 효과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홍콩관광청을 중심으로 홍콩에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시도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홍콩관광청(HKTB)과 항공사 등은 이달 초 홍콩 그레이트 아웃사이드 페스티벌(HK Great Outside Festival)을 주최했을 당시 약 200명의 한국인들이 2주 동안 요가, 하이킹과 같은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도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배경에는 한국 피트니스 인플루언서들이 행사에 초청되면서 팔로워들도 유입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SCMP는 전했다.

이에 대해 관광청의 데인 청팅야트 전무는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많은 것처럼 들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들의 활동은 우리의 웰니스 관광 상품을 강조하고 홍보하며 더 많은 젊은 방문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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