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부활절인 31일 서울 강동구 소재 명성교회에서 열린 '2024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에서 축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서정은·김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서 국민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북녘까지 확장해 예수님의 말씀을 온전히 구현해야한다”고도 강조했으며, 이승만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개최된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지금 우리는 나라 안팎으로 심각한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북한 위협, 국제정세 불안으로 나라 밖 사정도 밝지 않은 이런 때일수록 부활의 참뜻을 되새겨 모두가 함께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유민주주의 더욱 발전하고 북녘까지 자유를 확장해 예수님 말씀을 온전히 구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인류를 죄에서 해방시키는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셨다”며 “모두가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사랑과 연대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부활의 참뜻을 이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교회의 역할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0년간 한국교회는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고, 나라가 어려울때마다 눈물의 기도와 아낌없는 헌신으로 새롭게 일어설 용기를 줬다”며 “나라의 안전, 국민의 행복이 나가는 길에 앞으로 교회가 앞장서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저와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서 국민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며 “어렵고 힘든 분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따뜻하게 보살피고 힘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1965년 서거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유언인 갈라디아서 5장 1절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마라’고 인용하며 “다시 사신 예수님 사랑과 은총이 여러분 가정, 온 이땅에 충만하길 빈다”고 덧붙였다.
이날 부활절 연합예배에는 기독교 주요 교단의 지도자들과 성도 7200여명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김진표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이도운 홍보수석 등 참모진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의 부활절 연합예배 참석은 당선인 시절이었던 지난 2022년 4월17일을 포함해 이번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예배에 앞서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대표총회장), 이철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이영훈 한국교회총연합 직전대표회장(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김 국회의장 등과 환담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