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스캔들’에 눈물 흘린 아내…반려견 안고 오타니 응원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프로야구(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통역사 도박 논란 속에서 다저스타디움 데뷔전을 치렀다. 오타니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반려견을 데리고 이틀 연속 경기장을 찾아 이 모습을 지켜봤다. 일본 매체는 오타니가 본인 뜻과 상관없이 불법 도박 연루설에 휘말렸던 만큼, 오타니가 결혼 상대로 공개해 화제가 됐던 다나카의 표정 등에도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한 일본 매체에 따르면 최근 다나카는 이번 일과 관련해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한국시간) MLB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9일부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미국 본토 개막전이 치러졌다.

오타니는 두 경기 연속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29일 경기에서 오타니는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다만 30일 경기에선 4타수 무안타로 배트를 내려놨다.

미국프로야구(MLB)에서 활약하는 일본 야구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2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 1회 2루타를 치고 달려가고 있다. 오타니는 이날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연합]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오타니의 아내인 농구선수 출신의 다나카가 반려견 데코핀과 함께 이틀 연속 다저스타디움을 찾아 경기를 봤다고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다나카는 오타니의 유니폼이 전시된 관중석에서 경기를 봤다. 머리를 질끈 묶고 후드티셔츠를 입은 모습이었다. 다나카는 반려견을 품에 안은 채 경기를 진지하게 지켜봤다.

미국프로야구(MLB)에서 활약하는 일본 야구스타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2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새 통역인 윌 아이레턴과 대화하고 있다. 오타니는 ‘도박 스캔들’로 물의를 빚은 이전 통역과 결별했다. [연합]

일본 월간지 여성자신에 따르면 다나카는 지난 21일 서울시리즈 두번째 경기를 앞두고 남편의 통역가인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소식이 알려지자 충격을 받아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 당일에도 다나카는 관중석에 앉아 밝은 얼굴로 오타니를 응원했다.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활약하는 일본 야구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25일(현지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TV로 중계되고 있다. 이날 오타니는 통역사의 불법 도박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연합]

한편 오타니는 지난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미즈하라가 지난 21일 불법 도박을 하고 오타니의 돈에 손을 댄 혐의로 구단에서 해고된 지 닷새 만이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에서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오타니는 불법 도박 연루설을 분명히 일축하며 “미즈하라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계속 거짓말을 했다.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의도적으로 돈을 보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타니는 “야구 뿐 아니라 다른 어떤 종목에도 돈을 걸지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 대신 베팅해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며 “베팅을 위해 도박업자를 거친 적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베팅 결제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오타니는 “내가 믿은 사람이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에 매우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며 “지금의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며 심경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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