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법대출’ 논란 양문석, 사업대출 증빙용 ‘물품 구입서류’ 제출

31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안산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 선거사무소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새마을금고 ‘편법 대출’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양문석 후보가 사업자 대출 증빙서류로 억대 물품 구입서류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양 후보는 지난 2020년 8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137.10㎡ 규모 아파트를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구매했다. 당시 아파트 매입 가격은 31억2000만원이었다.

그는 8개월 이후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본인 장녀 명의로 사업자 대출 11억원을 받았다. 담보로는 양 후보 부부 소유의 잠원동 아파트를 제공했다. 이 대출금으로는 기존 아파트 매입 때 대부업체에서 빌린 6억3000만원을 갚고, 나머지는 지인들에게 중도금을 내며 빌린 돈을 상환했다.

일각에서는 금융기관에서 사업자 용도로 받은 대출금을 사실상 아파트 자금으로 활용했기 때문에 편법 대출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업자 대출의 경우 대출 실행 3개월 내 사업 목적에 맞게 사용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데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대출금이 회수될 수도 있다.

양 후보 측은 이를 위해 장녀의 명의로 억대 물품구입서류를 해당 금고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후보 장녀가 새마을금고 대출 6개월 뒤인 2021년 10월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서류가 허위라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양 후보의 새마을금고 대출을 ‘사기대출’로 규정하며 비판하고 있다.

양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편법대출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도 “사기대출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할 수 없다. 우리 가족의 대출로, 사기당한 피해자가 있나. 의도적으로 새마을금고를 속였나”고 반문했다.

중앙회는 4월 1일 양 후보에게 사업자 대출을 내준 대구 수성새마을금고를 찾아 현장검사에 착수한다. 양 후보 측이 사업자 대출로 받은 돈을 주택자금으로 사용한 것을 알고 있었는지 등 해당 금고의 대출 과정 전반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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