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주 만에 북부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및 미시간주에서 선거운동을 재개한다. 이달 초 국정연설 이후에 공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경합주에서 상승세를 기록하자 견제에 나서는 모습이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스콘신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진행되는 다음 달 2일 위스콘신주 그린베이 및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를 각각 방문해 유세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유세를 하는 것은 지난 16일 오하이오주 이후로 처음이다. 4건의 혐의로 형사 기소되고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법원 출석 등 사법 리스크 대응에 집중해왔다.
그사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국정연설 이후 18일간 경합주인 위스콘신, 미시간,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등을 비롯해 8개 주에서 선거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USA 투데이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경합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렸으나 최근에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높은 지지를 기록하는 주(州)도 나오는 등 상승세를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이 26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7개 경합 주 가운데 6곳에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위스콘신은 1%포인트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시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45%의 동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스콘신·미시간 출격은 이런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선 캠프는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USA투데이에 "주요 격전지 및 무당층에서 두 자릿수로 이긴다는 최근 조사를 포함해 100개 이상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과 공화당은 경합주인 위스콘신주를 비롯해 뉴욕,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등 4곳에서 다음 달 2일 각각 대선 프라이머리를 진행한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각 당 대선후보 선출에 필요한 대의원 수를 확보했기 때문에 대선 경선 측면에서 이번 프라이머리 결과는 큰 의미는 없는 상태다.
다만 위스콘신,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의 경우 프라이머리에서 ‘지지 후보 없음’ 선택이 가능하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 가운데 위스콘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지원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친(親)팔레스타인 단체 등이 ‘지지 후보 없음’ 투표 운동을 시작했다고 미국 공영라디오(NPR)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