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파르코 시부야점. [현대백화점 제공]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현대백화점이 해외 현지 리테일과 손잡고 한국 패션 브랜드와 엔터테인먼트 등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플랫폼 사업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1일 K-콘텐츠 수출을 위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을 론칭했다고 밝혔다. 더현대 글로벌은 현대백화점이 해외시장에서 선보일 콘텐츠를 발굴하고 통관과 재고관리 등 수출입 전반을 총괄한다. 해외 유명 리테일과 직접 협상해 매장을 마련하고 국내 브랜드를 해외시장에서 선보이는 역할도 맡는다.
첫 진출국은 일본이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일본 유통 그룹 파르코와 업무협약을 맺고 파르코 시부야점을 시작으로 일본 주요 도시에서 팝업매장을 운영한다. 오는 5월 시부야점에서 노이스 매장을 선보이고 이미스, 마뗑킴, 미스치프 등 11개 브랜드 팝업을 차례로 운영한다.
또 배우 박서준 초청 이벤트를 비롯해 K-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함께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더현대 글로벌 매장 대부분을 경쟁력 있는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로 채울 방침이다.
마뗑킴, 이미스 등의 브랜드는 온라인에서 출발해 현대백화점을 통해 오프라인 리테일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고,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백화점은 이들 브랜드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초기지 역할을 맡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브랜드는 이를 통해 직접 해외 매장에 입점하는 것보다 30%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현대 서울 등을 통해 기존 백화점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여온 현대백화점은 글로벌 인지도를 높일 기회가 될 수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의 리테일 기업들이 이미 협업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태국 리테일 그룹 시암 피왓과도 K-콘텐츠 전문관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글로벌 론칭은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고 오프라인에서 만나볼 수 없던 브랜드와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안하는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K패션 브랜드 등과 동반 성장하며 더 많은 고객에게 인상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