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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계양구 서운동성당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그냥 (중국에도)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 우리는 우리 잘 살면 되는 것 아니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셰셰’(謝謝·고맙다)라고 발언한 가운데, 수도권 대학에 해당 발언을 풍자한 대자보가 나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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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대학가에 등장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풍자 대자보'. [신전대협] |
1일 대학생 단체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전대협, 공동의장 김건·이범석)는 서강대학교 등을 비롯한 수도권 대학가에 해당 대자보를 게재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화답문, 셰셰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대자보엔 “백두산을 창바이산으로바꿔도 침묵으로 일관하심에 셰셰”, “간첩죄 개정을 반대해 중국 간첩 활동의 숨통을 틔워주시는 노고에 셰셰”, 중국 불법 어선이 우리 물고기를 몽땅 쓸어가는 걸 방조해주셔서 셰셰” 등 반복해서 ‘셰셰’로 끝나는 풍자가 담겼다.
대자보는 또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를 방관해 항행의 자유를 침해당해도, 대한민국의 반도체 산업의 앞길이 막혀도, 그저 셰셰를 외치는 대한민국의 큰 그릇에 셰셰”, “14억 중국 인민은 대한민국을 지지한다”, “대만 문제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길 기대한다” 등 내용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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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대학가에 등장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풍자 대자보'. [신전대협] |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2일 충남 유세에서 현 정부의 대(對)중국 외교를 비판하며 “(윤석열 정부가)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면서 두 손을 모아보였다. 또 “양안 문제에 우리가 왜 개입하나. 대만 해협이 어떻게 되든 중국과 대만 국내 문제가 어떻게 되든 우리와 무슨 상관있나”라고 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4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어떤 것이 국격을 지키는 행동이고 어떤 것이 국익에 부합하는 행동이냐”면서 “그렇게 머리를 조아려 주면 국익이 좋아지는 게 있나. 무시해도 된다는 신호를 주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