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이 1일 우태희 효성중공업 사장의 안내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찾았다. [김은희 기자]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일 오전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조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대한상의에서 함께 일했던 우태희 효성중공업 사장(전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을 안내로 빈소에 들어선 그는 20여분간 머물며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 등 유족을 위로했다.
최 회장은 조 명예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2007~2011년)을 맡은 당시 전경련 부회장(2005~2017년)으로 함께 활동하는 등 오랜 기간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문을 마친 그는 취재진을 만나 “고인은 대한민국 기술 경영자로서 선각자셨고 민간 외교도 상당히 잘 해주셨다”며 “그런 모범을 삼아 앞으로도 계속 후배들이 잘해나가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앞서 최 회장은 전날 대한상의 홈페이지를 통해 추모의 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조 명예회장을 향해 “시대를 앞서간 진정한 기업가이자 통찰력 있는 리더”라며 “힘든 시기마다 경영 선구자 ‘조석래’, 민간 외교관 ‘조석래’를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느닷없이 들려온 애통한 소식에 우리 경제계는 슬픔을 주체할 길이 없다”면서 “지금처럼 경제가 재도약해야 할 중대한 시기에 훌륭한 리더를 잃은 것은 경제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그는 “(고인이) 섬유산업과 첨단소재 분야에서 보여주신 집념과 열정, 그리고 혜안은 우리나라가 오늘날 글로벌 넘버원 산업 경쟁력을 갖추는 초석을 놓았다”면서 “1971년 생산 공장 하나 변변치 않아 다들 먹고 살기 힘든 시기에 우리나라 최초로 민간기술연구소를 설립한 일은 기업가정신의 모본이 되며 기술입사를 넘어 기술입국의 중요성을 깨우쳐 줬다”고 했다.
또한 최 회장은 ‘민간 외교관’으로서 조 명예회장의 역할도 언급했다.
그는 “(조 명예회장은) 글로벌 경제 질서의 흐름을 읽는 데 남다른 통찰력을 보여줬다”며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한일경제협회장 등을 맡아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추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