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야적장과 수출선적부두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부품 중소기업의 기술 역량 강화 및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기업 방문 교육에 나선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이동하는 대전환기를 맞이한 만큼, 부품 기업들과 동반 성장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현대차·기아 협력사 대상 협업연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 연구 전문 인력이 기업을 방문해 업종별 부품개발, 품질관리, 기술 트렌드 등 개별 기업에 맞춘 선택 집중형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골자다.
대상은 현대차·기아의 2~3차 협력사로, 이달부터 11월까지 진행된다. 현대차 기술역량강화팀은 2019년부터 협력사 부품품질 향상을 목표로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기술 교육 및 컨설팅을 진행해 왔다. 이번 중진공과의 협력으로 이를 2~3차 협력사까지 확대, 진행키로 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미래차, 전기전자, 기술개발 등 분야에서 10여개의 교육과정을 마련해 협력사 선택의 폭을 넓혔다.
미래차 분야에서는 전기, 수소차를 비롯해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등을 교육한다. 전기전자 분야에서는 차량 전기전자 시스템 설계,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등을 다룬다. 기술개발 부분에서는 전기차를 위해 필요한 경량화 기술, 부품성능개발, 품질확보 등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협력사들은 신청을 통해 연수 대상자로 선정되면,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력사 상생협력을 목적으로 진행하는 기존 기술역량강화팀의 협력사 기술교육과 동일하게 무료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미래차 분야에 있어 적극적으로 협력사 육성에 나서는 것은 국내 부품업계가 여전히 매출의 상당수를 내연기관차 부품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자동차는 여러 부품업체의 기술력이 한데 모여 만들어지는 만큼, 현대차 입장에서 경쟁력 있는 미래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협력사의 성장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산업은 제조업 가운데 고용의 8%(24만명), 생산의 6.5%(101조원), 수출의 3.6%(228억달러)를 차지하는 핵심 주력산업이다.
하지만 KAMA 실태조사에 따르면 아직 매출의 90% 이상을 내연기관차 부품에 의존하는 기업이 과반이다. 전기차나 수소전기차 전용 부품 생산기업은 2.6%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부품기업들의 미래차로의 신속, 유연한 전환은 국가 기간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 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전환기를 영세 부품업체들이 버틸 수 있도록, 대기업뿐 아니라 정부의 부품 기업 대상 기술, 컨설팅 지원 역시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