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든 전 감독은 3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래틱의 팟캐스트에서 “미즈하라 사태를 들었을 때 아무것도 믿고 싶지 않았다”며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신뢰를 저버렸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나조차도 본능적으로 화가 났다”고 분노를 보였다.
그는 오타니와 미즈하라의 관계에 대해 “뗄 수 없는 사이”라고 했다. 에인절스 시절과 관련해서도 “오타니와의 교류는 모두 미즈하라를 통해 이뤄졌다”며 “미즈하라는 오타니와 나의 연결고리였다. 나는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매든 전 감독은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접근하는 게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오타니가 미즈하라에게 의존해 일상적 청구서를 처리하는 모습 등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서 450만달러(약 60억원)를 수개월에 걸쳐 빼내는 동안 오타니의 에이전트나 에이전시가 몰랐다는 데 대해선 의문을 표했다.
그는 “(일상적 거래와 관련해)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 접근하는 건 에이전시도 알기 어려울 수 있다”며 “하지만 450만달러나 훔친 걸 에이전시가 몰랐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오타니에게 묻고 싶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궁금한 건 딱 하나”라며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도박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 알았다면 왜 막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한편 오타니는 지난달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통역사 미즈하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미즈하라가 지난 21일 불법 도박을 하고 오타니의 돈에 손을 댄 혐의로 구단에서 해고되고 닷새 만이다.
오타니는 “미즈하라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계속 거짓말을 해왔다”며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의도적으로 돈을 보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야구 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도 돈을 걸지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 대신 베팅해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며 “베팅을 위해 도박업자를 거친 적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베팅 결제를 도와달라고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오타니는 “내가 믿은 사람이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에 매우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며 “지금의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슬픔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