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타이슨(좌)과 제이크 폴 [게티이미지닷컴]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마이크 타이슨(57)이 오는 7월로 잡힌 유튜버 출신 프로복서 제이크 폴(27)과의 시합은 공식 경기가 아닌 시범 경기라고 밝히며 이에 임하는 심경을 전했다.
타이슨은 지난 2일(현지시간) 전파를 탄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하지만 시범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한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범경기로 이뤄지기에 둘의 대결은 프로 전적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에 따르면 시범경기에서 선수들은 규정에 따라 더 큰 글러브(16온스)를 착용한다. 라운드 당 시간도 3분이 아닌 2분으로 이뤄진다. 아울러 시범경기는 대개 8라운드로 진행된다. 심판은 있지만 채점은 하지 않기에, KO로만 승패가 결정되는 식이다.
타이슨은 인터뷰에서 "나는 100파운드(약 45kg)나 과체중이었고, 나이는 아무리 많아도 53, 54세였는데 '해보자'고 했다"며 "두려운 게 있으면 무엇이든 맞서 싸운다. 그게 내 성격이다. (폴과 대결을 앞둔)지금은 무서워 죽을 지경"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나는 항상 역경과 긴장이 나를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믿었다"며 "이런 감정이 없었다면 절대 링에 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 "경기가 가까워질수록 나는 덜 긴장한다. 왜냐하면 그게 현실이기 때문"이라며 "그리고 실제로 나는 무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폴에게 원한이 없다"며 "다만 그가 나와 붙으려고 한 건 큰 실수"라고 했다.
19세 나이로 데뷔한 타이슨은 19연속 KO승 등 37연승 무패 가도를 달렸다. 전체 전적은 50승(44KO) 6패다. 2005년 프로 권투 선수에서 은퇴한 그는 19년 만에 링에 올라 폴과 맞붙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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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은 20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다. 2022년 5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22년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운동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폴은 프로 복서로는 10번의 경기를 치렀다. 9승(6KO) 1패의 기록을 갖고 있다. 폴은 "타이슨은 내 우상이지만, 자비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타이슨과 폴의 시합은 7월20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NFL 댈러스 카우보이의 홈구장인 이곳은 8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가 중계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최근 보도자료에서 이번 중계가 폴의 회사 모스트밸류어블프로모션(MVP)와의 협업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스포츠 부문 부사장 게이브 스피처는 "타이슨은 복싱 역사상 아주 큰 아이콘"이라며 "7월2일 토요일은 텍사스의 링 위에서 순수한 드라마가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지난 1월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와 인기 프로그램 'RAW'의 독점 중계 계약을 맺는 등 스포츠 경기 생중계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