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바디의 사각팬티 제품을 착용한 모델 화보. [애니바디 제공]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1년 전부터 면 사각팬티로 바꿨어요. 사각팬티를 입고 엉덩이 땀띠 같은 게 사라졌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27) 씨는 속옷으로 사각팬티를, 잠옷으로 트렁크 팬티를 입는다. 평소 나일론 소재 삼각팬티를 즐겨 입던 김 씨는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속옷의 소재와 형태를 바꿨다.
있는 그대로 자기 몸을 사랑하는 ‘바디 파지티브(body postitve, 자기 몸 긍정주의)’ 문화가 확산되면서 심리스 브라부터 사각팬티 등 여성 속옷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 나일론에서 모달, 골지 등 진화한 소재로 종류도 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글로벌 애니바디의 대표적인 심리스(seamless) 브라인 ‘편애브라’는 온·오프라인에서 20대부터 60대까지 전 연령층을 아우르며 지난해 전년 대비 41%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심리스 브라는 가슴을 둘러싸는 컵 부분에 이음선을 없애 편안한 착용감이 특징이다.
애니바디는 올해 봄·여름 시즌 신제품을 출시하며 땀과 수분을 빨아들여 재빠르게 말리는 기능성을 가진 골지 소재를 활용, 더운 날씨에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체형과 착용 스타일에 따른 속옷 종류들. [W컨셉 캡처] |
심리스 브라의 모형 자체도 진화하고 있다. 2020년 밀착에 집중한 ‘런닝형’ 디자인에서 이제 레이스, 후크형, 후크형 스트랩 등 다양하다. 후크형은 런닝형 어깨끈으로 어깨눌림이 없지만, 착용이 편하다. 스트랩형은 어깨끈을 조절할 수 있다.
봉제선을 없앤 사각팬티도 눈길을 끈다. 속바지 대용으로 알려진 애니바디 ‘네모팬티’ 전체 팬티 매출의 34%를 차지하는데 작년에만 3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30대 김경림 씨는 “남편이 선물 받은 작은 사각팬티를 우연히 입어 본 뒤 너무 편해서 이제는 집에서도, 외출할 때도 입고 있다”면서 “여성용 제품은 희소성이 있어서 남자 사각팬티보다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는 것이 흠”이라고 말했다.
사각팬티는 임파선 압박이 덜해 편리함이 극대화되는데 이 또한 반사각 팬티, 미니 사각팬티, 드로즈(drawers), 트렁크 등으로 종류가 제각각이다. 드로즈의 경우 몸에 달라붙는 반바지 형태로 삼각팬티와 사각팬티를 혼합한 형태이다. 다리라인이 밀려 올라가지 않아 여유가 있으면서도 매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드로즈만 입고 바로 운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바지 통이 작거나 몸에 붙는 옷을 입을 때는 핏이나 허벅지 부분이 끼이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은 한계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의 시선이 아닌 나만의 기준으로 당당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바디 파지티브 문화가 퍼지며 전 연령층에서 몸에 편한 속옷의 수요가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