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둘째줄 왼쪽 두번째)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5일 경기 성남시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방문해 로봇 사업을 총괄하는 삼남 김동선(첫줄 왼쪽 첫번째) 부사장과 함께 임직원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5일 경기 판교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방문해 로봇 기술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8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이 직접 사업장을 찾은 것은 지난달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연구개발(R&D) 캠퍼스 방문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다. 이날 현장에는 한화로보틱스의 전략기획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3남 김동선 부사장이 함께 했다.
한화로보틱스는 미래 핵심산업 중 하나로 꼽히는 로봇 분야 선점을 위해 지난해 10월 공식 출범한 기업이다. 2017년 주력 제품인 협동로봇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으며, 협동로봇 기반 ▷인공지능(AI) 비전 스마트솔루션 ▷순찰·보안·용접 등 자동화 솔루션 ▷푸드테크 솔루션 등 다양한 첨단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 회장은 신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연구현장에 한참 머물며 실무진과 기술 현황, 미래 로봇산업 전망 등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김 회장은 “사람과 로봇의 협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별화된 혁신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로봇은 우리그룹의 중요한 최첨단 산업”이라며 “그룹의 발전을 위해 여러분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힘을 실었다.
김 회장은 또 “로봇기술 혁신의 최종 목표는 ‘인류의 삶의 질 향상’이 돼야 한다”며 “한화의 기술이 우리 일상 곳곳에서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한화로보틱스 본사 방명록에 ‘로봇산업 글로벌 선도 기업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응원합니다.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인류의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들어갑시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 회장은 현장 곳곳을 둘러본 후 20~30대 직원들과 햄버거를 먹으며 1시간 가까이 격의 없는 소통을 했다. 메뉴는 김 부사장 주도로 지난해 6월 국내에 선보인 ‘미국 파이브가이즈’ 햄버거였다.
김 회장은 식사 후 직원들의 사인·셀카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고, 전국 곳곳 무인 주방에서 한화의 로봇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30대 연구원의 말에 “꼭 그렇게 해달라, 기대하겠다”고 화답했다.
재계에서는 최근 김 회장이 잇달아 현장경영에 나선 것은 사업구조 재편 속 ‘3세 경영’에 힘을 싣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연구개발R&D 캠퍼스 방문 당시에는 그룹 내 방산·항공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로보틱스 방문에는 3남 김동선 부사장이 김 회장과 함께 했다. 김 회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8년 12월 이후 약 5년 3개월 만이다.
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