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양심고백 연설’이라는 제목으로 확산된 윤석열 대통령 허위 영상물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지난 2월께 에스엔에스(SNS)에 퍼졌던 ‘가상으로 꾸며본 윤 대통령 양심 고백 연설’이란 제목의 허위 짜깁기 영상의 작성자는 지방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으로 파악됐다고 경찰이 8일 밝혔다.
조지호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서울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추적을 통해 가짜 영상 작성자를 특정, 50대 남성이고 지방에 거주하며 본인이 (영상을) 만든 게 ‘맞다’고 시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으며 압수수색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영상을 유통시킨 9명도 특정했고 (동일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입건했다”며 “그 중 3명은 조사를 끝냈고 나머지 6명도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50대 영상 제작자와 유통책 9명이 집단적으로 모의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제작한 50대 남성의 신원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는 없지만 특정 정당에 소속되어 그 당을 위해 일하고 있는 사람”이며 “언론사 소속은 아니고, 당직자인지는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 영상을 SNS 계정에 올린 한 시민단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고발된 사안 아니고, 경찰이 들여다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월 SNS상엔 ‘가상으로 꾸며본 윤 대통령 양심 고백 연설’이라는 제목의 46초짜리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윤 대통령이 등장해 “저 윤석열, 국민을 괴롭히는 법을 집행해 온 사람입니다”, “무능하고 부패한 윤석열 정부는 특권과 반칙, 부정과 부패를 일삼았습니다”라고 말한다.
해당 영상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연설했던 영상을 짜깁기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해당 영상이 명예훼손과 모욕, 사회질서 위반에 해당한다며 접속차단(시정조치)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