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P]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국을 국빈 방문하기 위해 8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정부 전용기편으로 출발했다. 일본 총리의 국빈 방미는 2015년 아베 신조 전 총리에 이어 9년 만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출발 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 국빈 방미에 대해 “미일 관계가 반석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다”면서 “그것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10일 워싱턴DC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양국 정상은 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양국 관계를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규정하고 중국을 겨냥해 안보와 첨단기술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방침을 밝힌다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다.
양국은 무기를 공동 개발·생산하고 미군과 일본 자위대 간 지휘통제 연계 등에서도 협력하기로 합의할 전망이다.
또 미국·일본·호주 3국이 차세대 전투기와 함께 움직이며 경계 감시와 공격 등을 수행하는 무인기의 기술 협력도 추진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미·일은 우주와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제 안보, 탈탄소 등 폭넓은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11일에는 일본 총리로서 2015년 4월 아베 전 총리 이후 9년 만에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한다. 기시다 총리는 “국제사회가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은 가운데 미래에 확실히 시선을 둔 연설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그는 연설에서 일본이 국제 질서 유지 책임을 미국과 함께 맡는 자세를 강조하면서도 과거사 및 전쟁에 대한 반성은 언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바이든 대통령 및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함께 미국·일본·필리핀 3국 정상회의를 한다. 이 자리에서 중국의 강압 행위 고조에 맞서 3국이 남중국해에서 합동 해군 순찰을 실시하는 계획 등 일련의 합의 사항이 발표될 예정이다.
그는 12일에는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해 도요타자동차가 전기차 등에 탑재하는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예정지 등을 시찰하고 14일 일본으로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