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황대헌(강원도청). [연합]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연이은 반칙으로 스포츠맨십을 의심받는 황대헌(25·강원도청)이 11일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도 반칙을 저질렀다. 앞서 황대헌과 충돌로 500m 결승 진출이 좌절된 박지원(28·서울시청)은 이날 1500m 1위를 기록하며 대표팀 선발이 확정됐다.
황대헌은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 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500m 결승을 2위로 통과했다. 그러나 박장혁(스포츠토토)를 인코스로 추월하는 과정에서 직선 주로 끝에서 그에게 길을 내주지 않아 경기 뒤 실격 판정을 받았다.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부 500M 결승에서 김태성(노란색 모자)이 황대헌(보라색 모자)과 충돌해 휘청이고 있다. 이 충돌로 황대헌은 페널티를 부여받았다. [연합] |
이날 2차 선발전에서 박지원은 남자 1500m 결승을 2분15초759 기록으로 가장 먼저 통과했다. 이날 우승으로 박지원은 랭킹 점수 단독 선두(89점)으로 올라섰다. 12일 열리는 1000m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대표팀 선발은 확정이다.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국제대회 개인전 우선 출전권도 확보했다.
앞서 황대헌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2024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지원과 연달아 부딪혀 입방아에 올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자체 조사결과, 고의성이 없었다고 결론내렸다. 그러나 이어진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500m 준결승에서 황대헌은 또다시 박지원과 충돌했다. 당시 심판진은 정당한 경합이었다고 판단해 페널티를 부여하지 않았고, 박지원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황대헌은 남자 1000m 예선에선 박노원(화성시청)과 충돌한 뒤 페널티 판정을 받고 실격됐다.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선수 임효준. [연합] |
황대헌의 잇딴 반칙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일각에선 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임효준(린샤오쥔)과 그의 악연도 재조명 받고 있다.
황대헌은 2019년 임효준으로 인해 실수로 엉덩이의 윗부분이 노출돼 수치심을 느꼈다며 임효준을 성추행으로 신고했다. 이 일로 임효준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는 등 국내 활동에 앞길이 막혔다. 이에 2020년 6월 중국으로 귀화해 중국 대표팀에 들어갔다. 성추행 사건은 2021년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로 판결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