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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7% 수준으로 다시 올랐다. 7%는 주택시장 회복을 위협하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져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이 이날 발표한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88%로 일주일 전 6.82%보다 상승했다.
모기지은행가협회(MBA)가 집계한 평균 모기지 금리도 이번 주 7%로 올랐다.
모기지 금리는 연초에 약간 완화돼 침체된 주택시장에 다소 활기를 제공했으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다시 7% 수준이 됐다.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 유나이티드홀세일모기지의 알렉스 엘라자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모기지 금리가 7%를 넘기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약간 긴장한다”고 설명했다.
높은 모기지 금리로 인해 미국인들의 주택 구입이 어렵게 됐다. 몇 %포인트 금리 차이에 이자는 수 십만 달러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집값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고, 보험료와 재산세, 유지비도 뛰었다.
부동산업계에서 40년 이상 일해 온 빌 브루어 리맥스에쿼티그룹 대표 중개인은 “여태 본 것 중 최악의 시장”이라며 “궁지에서 벗어나게 해 줬던 수단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주택을 구입한 캐서린 힉스(23) 씨는 지난 1월 7.1%의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 그는 올해 말에 모기지를 재융자할 수 있기를 바랐지만 최근 뉴스들을 보면서 금리가 곧 내려가지 않을 것이란 걱정이 생겼다.
힉스 씨는 “처음 주택을 구입할 때 차환할 수 있는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 한다”면서 “이쯤 되니 확실히 낙담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모기지 금리의 상승세는 금리가 거의 8%까지 올랐던 지난해 수준은 아니다. 일부 구매자와 판매자는 더 높은 금리에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어쨌든 움직이기로 결정했다는 신호도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샘 카터 프레디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차입자들은 적응해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