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구리가격에 ETN거래 급증

각종 원자재 가격이 랠리를 이어가면서 구리에 투자하는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거래량도 급증했다. 인공지능(AI) 산업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구리 값 추가 상승 전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QV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 거래량은 최근 한 달간(3월12일~4월11일) 7만712건으로 한 달 전(167건)대비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 ETN은 미국 상품거래소(COMEX)에 상장한 구리 선물 일간 변동률의 2배를 추종한다. 최근 구리 값 상승에 따라 한 달 간 19.91%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한 달 간 900만 원가량 순매수하며 구리 값 상승에 베팅했다. 반면 기관은 동일한 금액대로 순매도했다.

미 상품거래소에 상장된 구리 선물 일간 변동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B 인버스 2X 구리 선물 ETN(H)’ 거래량도 폭증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순매도에 나섰다.

구리값 상승에 따라 한 달 간 수익률이 18.47% 하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506만 원가량 팔아치웠다. 한 달 간 거래량은 2만6433건으로 직전 한 달(203건)대비 증가했다. 구리 가격 상승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도 상위권에 올랐다. ‘한투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과 ‘신한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은 최근 한달 기준 각각 수익률 25.83%, 25.21%를 기록하며 전체 ETN 수익률 13,14위를 차지했다.

구리 값은 데이터센터 수요의 폭발적 증가에 따른 추가 상승 전망이 제기된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를 짓는데 필요한 구리의 양이 전부 순 초과수요를 유발한다고 가정할 때, 2024년부터 2027 년까지 연평균 24%포인트의 구리 가격 상승을 유발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유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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