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드론·미사일 공습을 벌인 가운데 요르단 암만에서 찍힌 한 소셜미디어 비디오 캡처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양상을 놓고 첨예한 의견 대립이 있던 미국 정치권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직후엔 이스라엘 지지에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야당인 공화당 일각에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있기까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동정책에 문제가 있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며 공세에 나서기도 했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1인자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루이지애나주)은 1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사악한 공격을 당함에 따라 미국은 우리의 중요한 동맹(이스라엘)과 함께한다는 전면적인 결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존슨 의장은 이어 “이스라엘은 혼자가 아니다”면서 “적절한 대응을 요구하기 위해 백악관과 계속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켄터키주)도 X에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직면해 미국은 우리의 동맹국과 함께해야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이스라엘 방어 공약은 철통같다’고 했는데 지금 말에 부합하는 행동을 해야 할 때”라고 썼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의회도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상원을 통과한 뒤 하원에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패키지 안보 법안(이스라엘·우크라이나·대만 등에 대한 지원 예산을 포괄하는 법안)의 처리를 하원에 촉구했다.
또 지난달 이스라엘의 정권 교체를 의미하는 선거 실시를 촉구해 큰 파장을 불렀던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뉴욕주)도 이번에는 전폭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지했다.
유대인인 슈머 원내대표는 X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며 “우리는 이스라엘 및 그 국민과 함께한다”고 밝힌 뒤 “그리고 미국은 이란에 맞선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친트럼프 인사’로 분류되는 존슨 하원의장은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폄훼와 이란에 대한 유화책이 이런 끔찍한 사태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하마스 축출 작전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이 커지고 있는 문제를 비난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이 민간인 보호 등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대이스라엘 정책을 바꾸겠다고 압박한 것에 대한 비난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