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글로컬大 20개 예비 선정… 이주호 “대학 혁신 속도”

교육부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세계적 수준의 지방대 육성을 목표로 학교당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교육부 주관 ‘글로컬대학30’ 사업에 33개교의 20개 기획서가 예비 선정됐다. 특히 올해는 작년과 달리 대학 간 통합이 아닌 보다 느슨한 연합 형태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문턱을 낮추면서 대구·광주·대전 및 울산·경남 소재 대학이 모인 ‘초광역’ 연합과 더불어 전문대들도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평가 결과’ 브리핑을 열고 총 33개교의 20개 혁신기획서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중 5곳은 지난해 예비지정에 뽑혔으나 본지정 때 탈락한 대학으로, 올해 추진계획이 개선된 것으로 인정돼 예비지정 자격이 유지됐다. 올해 글로컬 대학 예비신청에는 총 109개교가 65개 기획서를 제출했다.

대학 간 연합을 전제로 신청한 대학에서는 동명대·신라대, 동신대·초당대·목포과학대, 동아대·동서대,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 영남대·금오공대, 울산과학대·연암공과대가 뽑혔다. 올해의 경우 2개 이상 대학이 신청할 때 통합 형태만 가능케 했던 작년과 달리 보다 느슨한 ‘연합’ 형태에도 지원 요건을 완화하면서 이같은 형태 신청이 다수 포함됐다.

통합을 전제로 한 대학은 원광대·원광보건대가 선정됐다. 창원대·도립거창대·도립남해대의 경우 통합하는 한편 승강기대와도 연합하기로 했다. 단독 신청은 지난해 본지정 때 탈락했던 순천향대, 연세대(미래캠퍼스), 인제대, 전남대, 한동대를 포함한 건양대, 경남대, 경북대, 대구한의대, 목포대, 한남대가 이름을 올렸다.

설립 유형을 기준으로 보면 국립 일반대가 7개교, 사립 일반대가 16개교, 전문대가 10개교였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예비지정 때도 포함되지 않았던 전문대들도 다수 이름을 올렸다.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의 경우 각각 대구·광주·대전 소재 보건 전문 대학들이 지역 간 ‘초광역’ 형태로 연합한 사례다. 울산과학대와 연암공과대도 각각 울산과 경남에서 지역을 넘어 연합했다. 원광보건대는 일반대인 원광대와 통합을 전제로 신청했다.

[교육부 제공]

다만 올해는 최종 지정 때 지난해 불거졌던 ‘사립대 홀대’ 논란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해 글로컬 대학에 최종 선정에선 국·공립대 26개교가 지원해 11개교가 선정됐으며, 사립대는 64개교가 지원해 3개교만 선정됐다. 이와 관련 글로컬대학위원회 측은 지자체 협력 등 세부 내용에서 국·공립대가 더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예비 지정 대학은 7월 말까지 지방자지단체, 지역 산업체 등과 함께 혁신기획서에 담긴 과제를 구체화하는 실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에 대한 본지정 평가를 거쳐 8월 말 중 최종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된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이 기획서 과제를 실현할 수 있도록 규제개혁 제안 사항을 우선 검토한 뒤 실행계획서 수립 과정 전반을 지원한다.

교육부는 올해 차별성이 두드러졌던 예비지정 대학 전략으로 ▷대학·연구기관·지역 산업체 간 벽 허물기 ▷대학 간 통합 및 연합을 통한 시너지 ▷대학과 지역 간 공간적 벽 허물기 ▷대학의 재정 확충 자구책 모색 ▷대학 특성화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진출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주호 사회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글로컬대학 신청을 통해 한층 고도화된 대학의 담대한 혁신 구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와 함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교육발전특구 등을 통해 지역과 대학의 혁신 엔진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지방대 지원 정책 일환인 글로컬 대학 사업은 지역과 지역 대학 동반 성장을 취지로, 학교당 5년간 최대 1000억원과 규제혁신 우선 적용 등 지원을 받는다. 교육부는 지난해 10개교를 최종 지정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에 이어 오는 2026년까지 총 30개 내외의 글로컬 대학을 지정해 세계적 수준의 지방대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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