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1층 로비에서 열린 ‘제2회 과학치안 성과 전시회’[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경찰청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1층 로비와 주차장에서 과학치안 연구개발의 성과를 홍보하고 치안 분야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대한 대내외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제2회 과학치안 성과 전시회’를 개최했다.
2023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 2회째를 맞이한 ‘과학치안 연구개발(R&D) 성과전시회’는 △민생침해 대응 △국민안전 확보 △미래치안 대응을 위한 AI·로봇 등 최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치안 분야 연구개발(R&D) 성과물을 소개하고, 이를 통한 치안산업 활성화 등 과학치안 인프라 확산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올해는 최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 금융사기 등 민생침해범죄에 대응하는 △AI 수사자료 분석 시스템 △이동통신 악용 보이스피싱 대응 기술 등 성과물과 현장 과학수사 요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휴대용 DNA 감지기 △겹친 지문 신속 분리 시스템 △휴대용 위해기체포집기 및 포집 로봇 등 경찰의 수사역량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성과물들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AI 수사자료 분석 시스템’은 기존 통신사·금융기관별 많은 양의 수사자료를 일일이 수기로 정리하여 분석하는데 장기간 소요되었으나, 인공지능을 활용해 수사자료를 범죄 유형에 맞추어 표준화하고, 시각화 분석이 가능해져 신속한 수사자료 분석 및 추적검거를 통해 수사 지연으로 생기는 국민 불편함을 줄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통신 악용 보이스피싱 대응 기술’은 이동통신망 내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추정되는 회선을 감지하고, 중국 등 해외 IP 추적을 통해 범죄조직의 본거지를 추적하는 한편,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되는 국내 불법 콜 중계기를 추적하는 ‘보이스피싱 콜 중계기 추적 차량’을 통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근본적으로 척결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민안전을 확보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아동학대 영상분석·요약 시스템 △모바일 기반 지문식별 시스템 △구조요청자 스마트폰 정밀 측위 기술 등도 소개됐다. 이 기술들은 아동학대 사건의 폐쇄회로 텔레비전 분석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구호대상자의 신원을 확인하거나 실종자를 수색하는데 투입되는 경찰 인력과 수색 시간을 대폭 줄어들게 할 수 있어 더욱 두터운 국민안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급변하는 미래사회의 치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도전적인 사업들도 소개됐다. 평소에는 액체 상태지만 힘을 가하면 경화하는 비뉴턴 유체의 성질을 이용해 강력범죄자 제압·검거용 장비를 개발하는 △용의자 검거용 비뉴턴 유체 발사 시스템, 향후 부족한 경찰 인력을 보조하며 함께 순찰 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기대되는 △4족 보행 순찰 로봇 등이 함께 전시됐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미래치안은 막연한 것이 아니라, 곧 다가올 현실”이라며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외국의 연구기관과의 협력 범위를 확장하는 글로벌 R&D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치안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