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中 무력침공 가정 ‘한광 지휘소 훈련’ 돌입

지난해 대만군 야외 한광훈련 모습 [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대만군이 19일부터 8일간 한광 40호 지휘소 훈련에 들어갔다고 대만 중앙통신사 등이 보도했다.

한광훈련은 대만군이 중국군의 무력 침공을 가정해 격퇴 능력과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1984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군사훈련이다.

올해 야외에서 실시되는 한광훈련은 7월 22∼26일로 예정됐으며, 이에 앞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지휘소 훈련(CPX)이 이날 시작됐다.

이번 지휘소 훈련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을 참고해 전시와 평시의 중간 단계인 이른바 '그레이존(회색지대)'에서 상황이 급속하게 전쟁으로 악화하는 시나리오도 추가됐다.

여기에 해상 킬존(kill zone·임의의 구역을 통과하는 적에 대해 치명적 공격을 가하는 지역)·인지 작전·비대칭 전투 전력 대결·예비군 동원 훈련도 포함됐다고 대만 국방부는 밝혔다.

킬존 훈련은 해군과 공군, 해안경비대 그리고 해안에 장착된 대함 무기 및 드론을 통합해 해상 공격·킬체인을 구축하는 것이다. 인지 작전은 대만 내부 갈등을 높이고 반독립적 견해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중국 측의 심리전을 가리킬 때 대만이 사용하는 용어다.

국방부는 중국군의 대만 봉쇄와 침공을 가정한 시나리오인 '합동전구수준 시뮬레이션 시스템' 플랫폼을 활용해 7박 8일간의 한광 40호 지휘소 훈련을 할 예정이다.

한광 지휘소 훈련 기간은 애초 4박 5일이었으나, 대만군이 올해부터 7박 8일로 사흘 늘려 입법원 승인을 받았다.

대만은 재작년 8월 당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군이 침공을 염두에 둔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한 것을 비롯해 대만해협에서 군사·안보 위기 고조 행위를 지속하는 데 대해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번 지휘소 훈련에 여단급 이상 부대만 참여하며, 대대급 이하 부대 장병들에게는 외박·휴가를 허용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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