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용 차량이 서안지구의 누르 샴스 난민 캠프를 지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이 이스라엘에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의 무기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규모로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원 대상 무기로는 7억달러 규모의 120㎜ 전차 포탄과 5억달러 규모의 전술 차량, 1억달러 미만의 120㎜ 박격 포탄 등이 포함됐다.
이는 현재 미국 의회에 계류 중인 이스라엘 지원 예산안과 별개로 논의되는 추가 지원안이다.
미 하원은 20일 260억달러 규모의 이스라엘 지원 예산안을 우크라이나·대만 지원 예산안과 함께 상정해 처리를 시도할 예정이다.
이번 무기 지원 방안은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이 본토 공격을 주고 받으며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이란이 이달 1일 시리아 내 영사관을 공습당한 데 보복을 예고하고 13일 이스라엘 본토에 무더기 폭격을 퍼부은 데 이어, 19일에는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에 드론 타격을 가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철통 같은’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이란 공격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어왔다.
WSJ 보도대로 미국이 실제로 이스라엘에 추가로 무기를 지원하면 6개월 이상 가자지구에서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고갈된 무기 창고를 보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다만 무기 판매는 미 의회 지도부 승인을 필요로 하며, 몇달에서 몇년까지 걸릴 수도 있다.
WSJ는 “전차 포탄과 박격 포탄은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무기가 아니라 가자지구 전쟁에서 사용되는 무기”라며 “의회에서 더 많은 반대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미 정부와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이스라엘 국방부도 언급을 거부했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급습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뒤 미국이 지금까지 포탄 수만 개와 정밀무기, 대공 방어 장비 등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